세월호 침몰 사고 당일 경기교육청이 발송한 ‘안산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 문자메시지는 뉴스 오보에서 시작해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해경ㆍ교육청의 안일함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세월호 국조특위는 전체회의에서 교육부와 경기교육청 등을 상대로 참사 당일 ‘전원 구조’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것과 관련해 맹공을 퍼부었다.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은 “경기교육청이 전원구조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이유와 근거가 뭐였느냐”면서 “당시 교육청은 오보를 내고도 이튿날 오후 3시에야 사과했다”고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민수 의원도 “전원구조 문자 때문에 모든 행정기관이 다 구조된 줄 알고 안일하게 대처한 것 아니냐”면서 “일부 방송사의 보도 때문에 논란이 커졌지만 방향이 틀어진 원인은 결국 교육청의 메시지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경모 경기교육청 제1부교육감은 “오전 11시6분에 문자를 보낸 건 전원구조 내용이 TV로 방송되고 단원고에서도 학부모에게 그렇다고 설명을 하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오전 11시25분쯤 단원고 교사가 해경에 사실 확인을 해보니 인천해경에서 ‘우리도 그렇게(학생 전원을 구조했다고) 알고 있고 그렇게 안내하고 있다’고 해서 문자를 한번 더 발송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잘못된 정보로 학부모에게 깊은 상처를 드린 데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거듭 강조했다.
잘못된 문자메시지의 단초를 제공한 오보의 원인은 오는 7일 방통위와 KBSㆍMBC를 상대로 한 기관보고에서 확인될 예정이었지만, 새누리당이 'VIP발언'을 한 김광진 새정치연합 의원의 사퇴를 언급해 특위는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주에는 7일 방통위 등에 이어 9일 법무부ㆍ감사원ㆍ경찰청 기관보고가 예정돼 있고, 특히 10일에는 청와대와 국정원 기관보고가 예정돼 있다. 야권은 지난 2일 5시간이나 특위 활동을 보이콧한 끝에 정상복귀했던 새누리당이 뜬금없이 김 의원 발언을 재차 문제삼은 것을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출석을 무산시키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