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은행권, 이라크서 발 뺀다

입력 2014-07-0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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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ㆍ요르단 등으로 직원들 이동시켜

이라크의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최근 몇 년간 이라크에 진출했던 서방권 은행 중 발을 빼는 은행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지난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와 북부 지역 아르빌에 지사를 세웠던 영국 스탠다드차타드는 진출 1년 만에 이라크 지점의 총책임자와 직원들을 두바이로 이동시켰다. 신변 안전상의 이유로 더는 이라크 지역 근무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미국계 씨티그룹도 바그다드 사무소를 요르단 수도 암만으로 옮겼다. 이와 함께 씨티그룹은 다국적 기업고객들에게 이라크에서 보유하는 현금 비중을 최소화할 것을 조언했다.

씨티그룹의 이라크 사무소는 이라크 주재 대사관의 전직 금융담당 외교관이었던 데니스 플래러니가 책임자를 맡고 있다. 지난해 이라크에서 1조 달러에 가까운 인프라 투자가 이뤄진 가운데 지사를 세우면서 상당한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수니파 반군 세력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 가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이런 기대가 꺾였다. ISIL은 이라크 경제까지도 이미 장악하고 있다는 평가다. ISIL은 지난달 모술 중앙은행과 이라크 북부 은행들로부터 4억5000만 달러(약 4500억원)의 현금과 금을 강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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