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의 기록적인 해외매출을 가능하게 한 주역은 단연 신라면이다. 상반기 신라면 해외매출은 약 1억1000만 달러로 농심 해외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에 대한 세계인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덩달아 농심과 한국라면에 대한 구매도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특히 중국에서의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농심차이나(중국법인)는 서안, 중경 등 서부내륙지역 개척과 온라인 사업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40% 성장한 9100만 달러라는 상반기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종영된 한국드라마의 인기에 영향을 받은데다 얼큰한 국물이 중국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중국시장 성장에 농심의 해외사업 판도도 바뀌는 추세다. 올 상반기 중국은 농심의 해외매출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물론, 올해 사상 처음 미국을 제치고 연매출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와 미국법인의 성적도 좋다. 농심이 연초 설립한 호주법인은 5~6월, 200만 달러의 첫 매출을 기록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농심아메리카(미국법인)도 생산시설이 가동되고 있는 서부 LA를 중심으로 동부 뉴욕, 워싱턴, 토론토 등으로 판매 거점을 넓혀나가는 동시에 멕시코, 브라질 등 중남미에 대한 수출을 강화 중이다. 상반기 실적은 67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2% 성장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등 한국라면이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입증받은 만큼, 올해 세운 해외매출 5억6000만 달러 및 세계 100개국 수출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