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내수살리기’ 작은 실천… "여름 휴가를 국내에서"

입력 2014-07-0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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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활성화’ 위한 휴가 프로그램 가득

국내 주요 기업들이 하계 휴가제도를 활용해 내수 살리기에 적극 동참한다. 온 국민을 슬픔에 잠기게 한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딛고 하반기 경제활성화를 위한 작은 실천을 하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SK, LG 등 주요 그룹을 중심으로 기업 대부분이 올여름 휴가기간 중 임직원들이 내수 진작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그룹별로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국내 휴양지와 리조트 숙박 및 부대시설, 렌터카, 항공기 이용 시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삼성 리움미술관이나 축구경기 관람 등 문화·스포츠 활동에 대한 지원도 받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직원들의 휴가를 최대한 분산해 관광 및 휴양지가 몰려 있는 지역의 소비가 이어지도록 했으며, 삼성전기도 사전 휴가계획을 받아 직원들의 여름휴가를 장려하고 있다.

현대차는 다음달 2일부터 10일까지 사무직 및 생산직 모든 근로자 동시 휴가에 돌입한다. 현대차는 이 기간 공장을 가동하지 않고 임직원들이 편안하고 넉넉한 휴가를 보내게 할 계획이다.

SK는 100억원 상당의 국민관광상품권을 구입해 임직원들의 휴가 기간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내수 활성화에 임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국내 여행을 권장하는 사내 홍보를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SK는 국민관광상품권을 통해 지역 관광 및 먹거리 소비 촉진을 통해 지역 경기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휴가 기간을 별도로 정하지 않고 있다. 사내 복지 슬로건인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균형 있는 일과 삶)’에 따라 연중 아무 때나 장기 휴가를 쓸 수 있다. LG전자는 임직원들이 국내 휴양지의 콘도 이용 시 할인 혜택을 준다. 아울러 사내 게시판에 관광지·휴양지 정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임직원들이 되도록 국내에서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한상범 사장이 직접 임직원들에게 휴가를 권장하는 메시지를 보낸다. LG이노텍은 연차와 별개로 연중 3일 이상의 ‘리프레시’ 휴가와 입사 후 5년차 직원에 별도의 2주간의 장기휴가를 준다.

이 외에 포스코, 현대중공업, 두산, 에쓰오일 등 2주간의 집중휴가제를 도입한 기업들이 사내 방송 및 인트라넷의 소통 창구를 통해 올여름 휴가를 국내에서 보내도록 권장하고 있다.

업종 특성을 살려 임직원들의 국내 휴가를 장려하는 기업들도 눈에 띈다.

아시아나항공은 위축된 내수 시장 활성화를 위해 취항 중인 국내선 지역을 중심으로 가족여행 등의 휴가를 권장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부산 웨스틴호텔, 노보텔과 금호리조트(제주·화순·충무·설악) 등과 제휴해 임직원 이용 시 특가 혜택을 제공한다.

CJ는 국내 콘도 및 펜션 숙박을 지원하고, 여행사와 연계한 가족 단위의 주말여행 프로그램 등을 시행한다. 별도의 휴가 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은 만큼 임직원들의 분산 휴가를 통해 내수 활성화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경제단체들도 올여름 휴가 기간 지역 경제 살리기에 앞장선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은 지난 3일 청계천 광장 앞에서 열린 ‘농촌 여름휴가 보내기 캠페인’에 참가해 시민들에게 ‘농촌 여름휴가 보내기’를 직접 홍보했다. 이날 전경련은 허 회장 명의로 회원사들에 농촌 여름휴가 보내기 동참을 요청하는 서한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4년째 진행해 오고 있는 ‘휴가 국내에서 보내기’ 캠페인 공문을 지난달 말 전국 15만 회원 기업에 보냈다. 대한상의는 공문에서 해외연수, 세미나 등의 행사를 가급적 국내에서 시행해 지역의 소비경기 촉진을 당부했다. 더불어 세월호 사고 여파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음식, 숙박업종 등 지역 관광에 힘써 줄 것을 요청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전국 상공인이 동참하는 이번 캠페인이 국내 관광산업과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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