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상반기 주춤...3년 연속 1억 돌파 적신호

입력 2014-07-0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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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는 지난 2년 간 눈부신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국영화는 2012, 2013년 2년 연속 관객 1억명 돌파 기록을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연도별 흥행 TOP10에 8개의 작품을 올려놓으며 한해 최다 관객 수 기록마저 경신했다. 이 같은 성과는 다양성을 기반으로 했다는 점에서 한국영화 청신호를 밝혔다. ‘7번방의 선물(1281만)’, ‘설국열차(934만)’, ‘관상(913만)’, ‘베를린’(716만), ‘은밀하게 위대하게(695만)’, ‘숨바꼭질(560만)’ 등 관객 1억명 흥행시대를 이어갔던 한국 영화의 장르와 스토리가 천편일률적이던 과거와 달랐다.

올 한해 한국영화는 송강호 주연의 영화 ‘변호인’이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하지만 7월 상반기 레이스를 마친 한국영화에 대한 총평은 “지난해만 못하다”라는 반응이 중론이다. 한국영화는 현재 4300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있다. 한국영화 점유율은 43.3%로 56.8%의 외화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의 기간 동안 5500만명보다 1200만 여명 줄어든 수치이다. 한국영화의 점유율이 50%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1년 이후 3년 만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올해 한국영화가 1억 관객을 달성하기엔 어려울 것이란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상호 영화평론가는 “2008년과 2010년 전년 대비 총 관객 수 하락폭을 그렸던 영화산업은 2011년부터 관객 수, 매출액이 큰 폭으로 성장했고, 10년 만에 관객 수 기준 3배, 매출액 기준 5배의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상반기가 지난 상황에서 하반기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상반기 극장가 총 관객 수는 9993만명으로 1억 관객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지난해와 달리 할리우드의 흥행 영향이 컸다. 할리우드 영화는 지난해 ‘아이언맨3’와 ‘월드워Z’ 단 두 편을 TOP10에 올려놓았지만 상반기 TOP10안에 현재 1000만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을 비롯해, ‘엣지 오브 투모로우’,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캡틴 아메리아: 윈터 솔져“ 등 5편을 진입시켰다. 상반기 한국영화 부진은 세월호 대참사 영향도 적지 않았다. 사회 전반적으로 자숙하는 분위기로 인해 영화 관람등 문화 활동이 둔화됐다.

한국영화의 올해 1억 관객 달성을 위한 반등의 기회는 있다. 한국 영화는 100억원대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들을 7~8월에 집중시켰다. 23일 개봉하는 하정우, 강동원 주연의 ‘군도: 민란의 시대’를 시작으로 30일 개봉하는 최민식, 류승룡의 ‘명량’, 8월 6일 출격하는 김남길, 손예진의 호흡이 기대되는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등이 그 주인공이다. 봉준호 감독이 첫 제작에 나서 8월 13일 개봉하는 ‘해무’ 역시 기대작이다. 이들 모두 10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반기 한국영화 흥행판도를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신의 한수’는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가 독주할 것이란 영화계 예상을 깨고, 엎치락뒤치락 승부를 보이고 있다.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신의 한수’는 3일 정식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들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흥행여부가 올 한해 한국영화 관객 1억명을 돌파할수 있을지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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