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두께 6.9mm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휴대폰인 '울트라에디션6.9'를 조만간 KTF를 통해 출시한다고 밝혔다.
'울트라에디션6.9(모델명:SPH-V9900)'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6.9mm의 두께를 자랑하는 바(bar)형 휴대폰으로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하반기 글로벌 전략상품중 하나다.
울트라에디션은 여러모로 삼성전자에게는 기회와 도전이다. 모토로라의 슬림폰 '레이져'가 나오기 전까지 삼성전자의 휴대폰은 한때 세계시장 2위를 차지하며 소위 잘 나갔다. 하지만 2004년부터 판매량이 하강 곡선을 그리면서 중가시장은 물론 프리미엄 시장도 모토로라에게 자리를 빼앗기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위기국면을 타개할 구원투수가 울트라에디션인 셈이다. 이 라인은 기존 휴대폰과 비교해 처음부터 끝까지 안전히 새로운 컨셉으로 진행됐다. 세계 최박형 두께를 실현시키기 위해 기존 휴대폰에서 사용되지 않았던 첨단 소재와 기술이 적용됐다.
'울트라에디션6.9'의 재질은 유리섬유 강화 플라스틱(fiberglass-infused plastic)으로, 무게는 63g로 매우 가벼우면서도 단단한 내구성을 지니고 있어 얇은 두께에도 견고하다. 슬림폰이 내구성에 약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아왔기 때문에 재질의 강도에 특히 신경을 썼다는 것이 삼성전자측의 설명이다.
또 이 제품에는 삼성전자 첨단 휴대폰 고집적 하드웨어 설계기술인 SSMT(Smart Surface Mounting Technology)가 최초로 적용돼 부품수를 줄이고 부품간 안정성을 높여 두께를 줄이는 데 기여했다.
6.9mm 초박형 휴대폰임에도 불구하고 기능상으로 타 휴대폰과 비교하여 절대 떨어질 것도 없다. 200만화소의 고화소 카메라에 이동식디스크, 파일뷰어, 마이펫과 놀기, 128화음 벨소리 등 첨단 기능을 두루 탑재했다.
이외에도 국내로 출시하는 '울트라에디션6.9'에는 'SMS 주머블(zoomable)'기능이 최초 탑재돼 문자메시지의 글자 크기를 자유롭게 확대 축소할 수 있으며, 'MP3 BGM기능'으로 휴대폰의 모든 기능을 음악을 들으며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이기태 사장은 "울트라에디션 전략을 통해 삼성 휴대폰이 추구하는 '내 손안의 큰 세상'에 더욱 가까워 질 것"이라며 "얇으면서도 강한, 그리고 최첨단 기능을 모두 갖춘 새로운 디자인의 울트라에디션 후속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와같은 삼성전자의 야심찬 전망과 달리 업계에선 울트라에디션의 대박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내고 있기도 하다.
우선 지적되는 사항은 채 1cm도 안되는 두께로 인해 밧데리 용량이 제한 받을 수 밖에 없고 이는 곧 휴대폰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통화시간에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통화시간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정확한 연속 대기시간과 통화시간에 대해 말해 줄 수 없지만 기존 휴대폰과 별 차이가 없다"라는 애매모호한 대답을 할 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너무 얇게 되면 슬림폰을 그립감(손에 쥐는 느낌)이 떨어지게 된다"며 "특히 폴더형은 더욱 그러한 현상 나타나게 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에 출시되어 현재까지 꾸준히 베스트셀러에 올라와있는 LG전자의 초콜릿 폰은 두께가 13.9mm이며 일반적으로 폴더형은 15.9mm이상은 돼야 그립감이 좋은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울트라에디션의 발목을 잡는 또 한 가지는 해외에서 반응이 그리 신통치 않다는 것이다.
'울트라에디션6.9(바형)' '9.9(폴더형)', '12.9(슬라이드형)' 3종이 지난 5월 해외에서 공개된 바 있으나 반응은 과거 블루블랙폰처럼 폭발적이지 않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가장 얇은 두께의 휴대폰을 선택하거나 최고 화소수를 자랑하는 고 기능의 휴대폰을 구매하지 않는다.
소비자들의 최근 휴대폰 구매 트랜드는 감성적인 디자인이 녹아들어 있는 휴대폰이다. 독창적이며 스타일리쉬한 휴대폰이 소비자들의 휴대폰 구입 제 1원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공통된 지적이다.
'울트라에디션6.9'는 KTF를 통해 블랙, 로즈핑크, 오션블루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