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통합 논의할때 됐다” vs 신제윤 “노조와 합의 전제 추진”

입력 2014-07-0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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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왼쪽), 신제윤 금융위원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조기 통합에 대한 시각차를 드러내 향후 추진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김 회장은 통합 시너지 등을 고려해 두 은행 간 합병작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신 위원장은 외환은행 노조와의 합의를 전제로 통합이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 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제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을 논의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하나·외환은행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을 보니, 이제는 정말 통합을 논의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며 조기 통합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신 위원장은 노조와의 통합을 전제로 한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 위원장은 지난 7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조기 통합에 대해서는 “약속(노사정 합의)은 지키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당연히 외환은행 노조와의 합의를 전제로 한 추진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금융지주가) 노조에 협의를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노조와의 대화를 통해 논의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하나·외환은행 간 조기 통합에 대한 신 위원장과 이 회장이 시각차를 보인 가운데 오는 11일 열릴 예정인 하나금융 전 계열사 임원 워크숍이 주목된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조기 통합에 대한 의지와 향후 통합 이후 그룹 운영 방향에 대한 구상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번 워크숍은 상반기 실적 리뷰 및 하반기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금기로 여겨진 두 은행 간 통합을 김 회장이 들고 나온 이유가 수익 감소임을 생각해 볼 때 이날 워크숍에서 각 계열사의 상반기 실적 리뷰가 통합은행 타이밍의 단초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하나은행은 2012년 외환은행 인수 시점과 비교할 때 실적이 악화돼 왔다. ‘투 뱅크’ 체제가 길어지면서 두 은행 모두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 김 회장의 판단이다.

외환은행의 2013년 당기순이익은 3600억원으로 2년 전 대비 무려 58% 급감했고, 하나은행 역시 같은 기간 43%가량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하나금융 임원 워크숍은 그룹이 당면한 주요 현안과 실적 등을 점검해 향후 비전을 재정립하는 자리였다”며 “이번 워크숍에서는 두 은행의 조기 통합 논의가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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