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증시 결산] ‘사물인터넷’ 인기… ‘3D프린터’ 재기… ‘비트코인’ 냉기

입력 2014-07-0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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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주 열풍 여전

올 상반기에도 테마주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어김없이 많은 종목들이 관련 테마주에 편승하며 급등락을 오갔다.

테마주 가운데 상반기 증시를 가장 뜨겁게 달군 것은 사물인터넷 관련주로 많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3D프린터 관련주, 비트코인 관련주 등 신기술 테마주와 함께 월드컵 관련주, 시진핑 관련주, 싸이 관련주 등도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각종 테마주에 편승하기보다는 실적을 기반으로 한 투자에 나설 것을 조언한다.

◇올해 신기술 테마주 열풍 = 신기술 테마주 중 올 상반기 증시를 가장 뜨겁게 달군 테마주는 단연 사물인터넷주다.

사물인터넷이란 유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사물 간 정보를 주고받는 시스템을 말한다. 미래창조과학부가 2조3000억원 규모인 국내 사물인터넷시장을 2020년까지 30조원 규모로 키우겠다고 발표했다.

미래부는 지난 2일 2014년 ‘IoT 글로벌 파트너십 프로그램 지원사업’으로 총 18개 신규 과제를 선정하기도 했다.

지난 5월에 출범한 ‘IoT 글로벌 민·관 협의체’에 참여하고 있는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은 ‘IoT 혁신센터’를 통해 이번에 선정된 18개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관련 기술을 지원하거나 자사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진출 기회 등 다양한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에 사물인터넷 집중 투자 계획을 밝힌 효성ITX는 올 들어 주가가 199.1% 상승했다.

무선주파수(RF) 커넥티비티가 주력인 기가레인과 함께 자동차와 항공기, 정보기술(IT) 제품 내장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MDS테크도 사물인터넷 관련주로 꼽힌다. 두 종목은 올 들어 각각 124.2%, 47.8% 올랐다.

잠시 주춤세를 보였던 3D프린터 관련 종목은 지난달 30일 한국3D프린팅협회 출범을 계기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3D프린터는 설계도에 따라 자동차 부품이나 의료용 소재 등 사물을 찍어내는 기술이다. 3D프린팅협회엔 삼성전자, SK텔레콤, NHN 등 대기업이 대거 가입했고 정부도 3D프린팅 제조혁신지원센터 설치 등 산업 육성을 계획하고 있다.

3D프린터 완제품을 자체 개발한 하이비젼시스템의 주가는 지난 4월 이후의 내림세에서 벗어나 최근 한 달간 20% 올랐다. 3D프린터 관련 제어 기술, 열처리 기술을 각각 보유한 TPC와 스맥도 10%, 12% 각각 상승했다.

반면 연초 ‘광풍’을 일으켰던 비트코인 관련주는 열기가 한풀 꺾였다. 환율과 물가에 영향을 받지 않는 비트코인은 인터넷상의 가상화폐다. 비트코인주는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하자 관련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작년 말부터 급등했다. 그러나 변동성이 크고 투기 세력의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관심이 시들해졌다

대장주인 제이씨현시스템은 자회사가 비트코인 채굴용 메인보드를 개발한 대만 애즈락(ASRock)의 국내 총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올 들어 52% 급등했다. 하지만 지난 2월 4일 고점(2910원) 대비 주가는 24% 하락했다 .

이루온과 SGA도 올 들어 각각 33%, 13% 상승했으나 고점 대비해서는 각각 23%, 29% 빠졌다.

◇‘월드컵 관련주’ 특수 테마주도 인기 = 올 상반기 이벤트성 테마주도 인기를 끌었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3~4일 방한하면서 엔터테인먼트 관련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이 기간 키이스트는 7%대 상승세를 보였다.

웰메이드는 6%, 팬엔터테인먼트는 11%, 에스엠은 2%, 와이지엔터는 1% 오르는 등 엔터테인먼트주 대부분이 동반 상승했다.

시 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한·중간 문화 교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의 중국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월드컵 관련주들도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며 시장의 관심을 외면했다.

월드컵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하림의 주가는 지난달 초부터 월드컵 개막 전날인 12일까지 2% 내렸고 개막일부터 지난달 국가대표팀 탈락 전인 26일까지는 14%나 급락했다. 마니커 역시 개막 전에 7.5%, 개막 이후 13% 하락했다

하이트진로 주가는 1∼12일 2% 상승했으나 개막일부터는 1% 하락해 상승분을 반납했다.

롯데칠성은 여름 날씨가 시작된 덕에 이달 들어 월드컵 개막 전까지 13% 급등했지만, 역시 개막일 이후로는 3% 내렸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기간 야식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던 ‘치맥주’는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경기가 대부분 새벽 시간대에 열리는 바람에 상승 동력을 잃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닭고기 관련주인 동우와 하림, 하림홀딩스, 마니커의 경우 월드컵 때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최근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3분기 영업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 때문으로 테마성 이슈보다는 실적에 기반한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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