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두 성악가, 獨 ‘바그너 오페라 성지’ 무대에

입력 2014-07-0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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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광철·사무엘 윤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서 주역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에 함께 출연하는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오른쪽)과 베이스 연광철.

‘바그너 오페라의 성지’로 불리는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 한국의 두 성악가가 한 무대에 나란히 선다.

세계적인 베이스 연광철과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본명 윤태현)은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개막 이튿날인 오는 26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에 함께 출연한다.

이 무대에서 사무엘 윤이 2012년 이래 3년 연속으로 타이틀롤인 '네덜란드인' 역을 맡고 연광철이 노르웨이 선장 '달란트' 역을 맡는다.

독일 바이에른주의 작은 도시 바이로이트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세계 정상급 성악가들이 바그너의 작품만을 노래하는 세계적 음악축제다.

단역도 맡기 어려운 이 페스티벌에서 한국인 성악가 2명이 주역으로 그것도 한 작품에 동시에 서는 것은 한국 성악계의 높아진 위상과 기량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는 것이 관련 업계의 해석이다.

두 사람은 지난 2012년 각각 '방황하는 네덜란드인'과 '파르지팔'에서 주역을 맡는 등 이곳에서 서로 다른 작품에 출연한 적이 있고 2004년에는 '파르지팔'에서 각각 단역과 조역으로 작품을 같이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주역으로 한 무대에서 호흡을 맞추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무엘 윤은 "독일인들의 자존심이 걸려 있는 바이로이트에서 한국인 성악가 두 명이 한 작품에 주역으로 서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며 "한국 오페라계에 있어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어 "바이로이트는 공연 중간에도 배역을 교체할 만큼 실력 하나로 냉정한 판단을 하는 곳"이라며 "독일 현지에서도 두 한국인의 무대에 호기심을 보이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연광철도 "바이로이트라는 중요한 무대에서 한국 성악가와 주요 역할로 함께 작품을 하게 돼 기쁘다"며 “좋은 공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두 사람은 내달 2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축제에서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이외의 다른 작품에도 출연한다. 연광철은 '탄호이저'의 헤르만 영주, '발퀴레'의 훈딩 역을, 사무엘 윤은 '로엔그린'의 '헤어루퍼'역을 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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