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이 독학으로 자동차 정비 기능사 자격증을 획득해 화제다.
주인공은 명호중학교에 다니는 조연진(14·사진)양으로 현재 전국에서 가장 어린 정비사가 됐다.
조양은 지난 4월 18일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최한 2014년 자동차 정비 기능사 1회 실기시험에서 최종 합격했다.
필기시험을 3번 만에 합격했으나 실기시험은 단번에 붙는 기염을 토했다.
조양의 이 같은 기질은 어려웠던 가정형편과 무관하지 않다.
수도권에서 10여 년간 카센터를 운영했던 조양의 부모는 사기를 당해 가세가 급격하게 기울었다. 그의 가족은 쫓겨나듯 부산으로 내려왔다.
힘겨워하는 부모님을 옆에서 지켜본 맏딸 조양은 지난해 자신의 꿈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원래 음악에 소질이 있어 한 청소년교향악단에서 플루트 단원으로 활동하기도 한 조양은 춤과 노래에도 관심이 많아 그 방면으로 꿈을 키워왔다.
하지만 그는 부모님을 돕고자 자동차 정비사가 되기로 했다.
조양은 “아직도 노래와 춤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도 사실이지만 이제부턴 부모님을 도와 정비사의 길을 걷고 싶다”고 털어놨다.
그에게 요즘 진로 문제 때문에 고민이 생겼다. 부산에서 전문적으로 자동차 정비를 배울 수 있는 자동차고등학교에 진학을 타진해봤지만 남자고등학교라 입학 자체가 안 되기 때문이다.
조양은 “고등학교 입학이 쉽지 않다면 검정고시도 고려하고 있다”며 “가능하다면 대학 진학 후에 자동차산업의 고장인 독일로 유학가서 정비기술을 배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엄마, 아빠보다 자격증 취득은 늦었지만 실력은 최고가 되고 싶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자동차정비 명장이 되는 것이 꿈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