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 상반기 중 폐기한 손상화폐는 금액 기준으로 1조3620억원으로 나타났다. 또 이를 새 화폐로 대체하는 데는 264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평소에 화폐를 깨끗이 사용하는 습관이 요구된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손상화폐 폐기 및 교환규모’에 따르면 한은이 올 상반기 폐기한 손상화폐는 액면금액 기준으로 1조36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기비 15.5% 증가한 것이다.
또 이를 새 화폐로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은 264억원으로 분석됐다. 폐기화폐를 새 화폐로 대체비용은 2013년 상반기(249억원) 감소한 이후 2013년 하반기(260억원)부터 늘어나는 추세다.
권종별로 보면 △만원권 1조540억원(폐기은행권 전체 금액의 77.4%) △5000원권 1350억원(9.9%) △1000원권 1349억원(9.9%) △5만원권 371억원(2.7%) 등이다. 특히 전기와 비교해 5만원(-12.9%)과 5000원권(-9.8%)의 폐기 규모는 감소한 반면 만원(21.7%)과 1000원권(12.4%)은 증가했다.
폐기주화는 △100원화 5억2900만원(폐기주화 전체 금액의 55.6%) △500원화 3억1400만원(33.0%) △50원화 7400만원(7.8%) △10원화 3400만원(3.6%) 등이다.
같은 기간 일반인들이 한은 화폐교환 창구에서 교환한 손상화폐는 16억9100만원으로 전기비 2억7000만원(19.2%↑) 증가했으며, 이중 은행권은 8억2100만원이고 주화는 8억7100만원이다.
화폐의 주요 손상 원인은 화재가 644건(4억2100만원), 습기 및 장판밑 눌림 등에 의한 부패가 1005건(2억9800만원), 칼질 등에 의한 세편이 516건(5300만원) 등이다.
한은 관계자는 “손상돼 폐기해야 할 화폐 규모가 만원권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주로 유통되고 있는 만원권은 2007년 1월 발행돼 유통수명이 가까워진 것 외에도 여전히 집에서 거액의 현금을 보관하는 잘못된 습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은은 은행권의 일부가 훼손된 경우에 남은 면적이 4분의 3 이상이면 액면금액 전액을, 4분의 3 미만∼5분의 2 이상이면 액면금액의 반액을 새 돈으로 교환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