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사장의 파업 만류 이메일, 내용보니 ‘호소력’ 짙다

입력 2014-07-08 15:5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한국GM 노조가 파업 찬반투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세르지오 호샤 사장이 파업을 만류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전 직원에게 발송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호샤 사장은 8일 이메일 메시지를 통해 “올해 임단협 기간에 파업으로 인해 생산손실이 또다시 발생한다면 그에 따른 결과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일 것”이라며 현재 한국GM이 처한 현실을 냉정히 파악해 줄 것을 호소했다.

호샤 사장은 또 “쟁의행위가 노동조합의 합법적인 권리임을 잘 알고 있다“며 “한국GM의 경쟁력을 약화시킨 여러 요인이 존재하지만 파업으로 인한 생산손실 및 노사갈등이 대표적인 원인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전했다.

한국GM 노사는 지난 4월 2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단협을 시작했으며, 노조는 8∼9일 이틀간에 걸쳐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벌이고 있는 중이다.

이에 대해 호샤 사장은 “파업은 우리 모두의 고용안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생산물량의 추가적인 감소를 야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제너럴모터스(GM)가 전세계 160여개 공장의 경쟁력과 생산 안정성을 평가해 생산물량을 배정하고 있는 만큼 그 일원인 한국GM도 이런 물량배정 체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올해 초 유럽시장에서 쉐보레 브랜드가 철수하면서 한국GM의 생산물량은 30%가량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호샤 사장은 “과거에도 잘못된 결정들이 결국 생산물량 축소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며 “우리의 이해관계자들에게 한국GM이 미래 생산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회사라는 것을 납득시킬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그는 “저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한 사람의 가장”이라며 “한국GM의 사장이 아니라 한 사람의 직원으로서 회사의 미래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에 직원들의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그는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이번 임단협을 아무런 갈등이나 손실없이 마무리하는 것은 한국GM의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샤 사장의 메시지를 접한 한국GM 측은 “노사간에 좀 더 심도깊은 협의를 진행해야 하는데도 노조가 파업준비를 위한 과정을 밟고 있는 상황을 지켜보던 호샤 사장이 안타깝고 절절한 마음을 직원들에게 직접 전달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한국GM 노조 외에도 최근 르노삼성 노조는 파업 찬반투표를 가결했다. 또 현대자동차 노조도 통상임금 범위 등에 대해 사측과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는 등 자동차업계에 파업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플레이브가 방송 못 나온다고?"…때아닌 버추얼 아이돌 논란, 왜? [이슈크래커]
  • '김새론 사망'에 악플러들 비판…"악플 문제, 제도장치 마련해야"[이슈크래커]
  • 금 뜨자 주목받는 은…"아직 저렴한 가격"
  • 단독 ‘백약이 무효’ 작년 상반기 보험사기액 6028억…올해 최대치 경신 전망
  • 상승 재료 소진한 비트코인…9만6000달러 선에서 횡보 [Bit코인]
  • [날씨] 다시 찾아온 '추위'…아침 최저 -8도
  • 트럼프 “러·우 둘다 싸움 멈추길 원해…푸틴과 매우 곧 만날 것”
  • 월세 내기 빠듯한 청년들 위한 ‘청년월세 한시 특별지원’ 제도, 신청 자격은? [경제한줌]
  • 오늘의 상승종목

  • 02.1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44,892,000
    • -1.27%
    • 이더리움
    • 4,055,000
    • -0.52%
    • 비트코인 캐시
    • 491,400
    • -2.11%
    • 리플
    • 3,993
    • -4.47%
    • 솔라나
    • 274,000
    • -6.2%
    • 에이다
    • 1,198
    • +1.87%
    • 이오스
    • 950
    • -1.45%
    • 트론
    • 370
    • +2.49%
    • 스텔라루멘
    • 508
    • -2.6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0,200
    • +0.67%
    • 체인링크
    • 28,400
    • -0.8%
    • 샌드박스
    • 590
    • -0.8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