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8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해 팔레스타인인 9명이 숨졌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공격 강도를 점점 높일 계획이며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는 보복을 선언하고 있어 이 지역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내 로켓 발사 기지 18곳과 전투기지 3곳 등 하마스 군사관련 시설 50곳 이상을 공습했다. 현지 긴급구조대 대변인은 이번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 9명이 숨지고 4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이스라엘군 측은 “하마스에 대한 공격을 점점 강화시킬 것”이라면서 “지상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예비군을 추가 모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하마스도 100발이 넘는 로켓포를 쏘며 항전 태세를 굽히지 않고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스라엘에 “공습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국제사회에 이스라엘 압박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미국은 모순된 입장을 보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금은 위험한 순간”이라며 양측에 자제를 당부한 반면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스라엘을 겨냥해 이어지는 로켓포 공격을 강력히 비난한다”면서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지지한다”며 이스라엘 편을 들었다.
지난달 말 10대의 유대인 소년 3명이 납치·살해되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하마스를 배후로 지목하면서 양측 사이의 갈등이 증폭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주에는 팔레스타인 10대 소년이 유대인에게 보복 살해당하면서 예루살렘 동부를 비롯한 이스라엘의 아랍인 거주지역에서 폭력 시위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