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디스플레이 산업을 부흥시키고자 국내 대기업과 손잡고 이끌 핵심기술 개발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2곳과 함께 '미래 디스플레이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양해각서는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할 핵심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민·관이 함께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원천 지식재산을 창출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이에 정부와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향후 5년간 300억원을 미래형 디스플레이 원천기술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휘어질 수 있는 디스플레이 장치(플렉서블 디스플레이)와 접이형 디스플레이 개발, 필름이나 섬유소재 등에 전도성 잉크를 분사해 인쇄하듯이 전자회로를 만드는 기술인 '인쇄전자' 등이 주요 연구대상이 될 예정이다.
산업부는 또 디스플레이 상생협력 위원회도 개최했다.
삼성·LG디스플레이와 톱텍 등 디스플레이 분야 8개 중소 협력사, 전자부품연구원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업계의 동반성장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산업부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이 자리에서 최근 3개월간 업계 내의 대기업 및 150여개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산업부는 최근 LG디스플레이가 중소 협력사 측에 257건의 유휴 특허를 이전하기로 하는 등 동반성장 활동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업황 악화로 대·중소기업간 공동 연구개발이 줄고 있고, 중소기업에서 개발한 장비를 채택하기 위한 대기업의 성능평가 실적이 부진한 점을 문제로 꼽았다.
산업부 이관섭 산업정책실장은 "중국 등 경쟁국이 무섭게 추격해 오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상생협력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세계 1위를 지켜내는 유일한 길"이라며 "업계의 동반성장 활동이 성공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