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올가을 아이워치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스위스 시계업체들이 타격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시장조사업체 번스타인리서치는 리치몬트와 함께 스위스 시계산업을 장악하고 있는 스와치의 매출이 아이워치로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8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리치몬트는 몽블랑과 피아제, 알프레드 던힐 등 고가의 럭셔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며 스와치는 티쏘와 라도(Rado) 등을 중저가 브랜드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스와치는 중저가 제품 매출이 그룹 전체 매출의 23%를 차지한다. 애플이 스와치 제품과 비슷한 가격대에 아이워치를 출시한다면 스와치 매출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리치몬트의 경우 고가의 럭셔리 제품으로 시장에서 포지셔닝하고 있어 아이워치가 타킷으로 하는 시장과 겹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아이워치의 가격을 200~230달러(약 20만~23만원) 사이에 책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마리오 오르텔리 번스타인 선임 명품 애널리스트는 “스와치 경영진은 아이워치 출시를 위협이 아니라 기회로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실제로 그 반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마트워치 업체들이 시계 시장의 20%를 차지하게 된다면 스와치의 매출은 물론 EBIT(이자 및 세금 제외 전 이익)이 3% 가까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애플은 최근 스위스 고급 시계 브랜드인 태그호이어 판매 담당 이사를 영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