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재·보궐선거 최대 격전지인 서울 동작을의 대진표가 진통 끝에 확정됐다.
새누리당 나경원 전 의원이 9일 출마를 확정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전의당 노회찬 전 대표가 3파전을 벌이게 됐다.
나 전 의원의 출마는 후보 등록 직전까지 불투명했으나 전날 이완구 원내대표가 직접 찾아가 설득에 성공했다.
전략공천을 받은 뒤 입장 표명을 미뤄 오던 기 전 부시장도 국회를 찾아 출마 선언을 했다. 유은혜, 인재근 의원 등 민평련계(김근태계) 의원들이 기 전 부시장의 기자회견장에 함께 입장해 지지를 표시했다.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도 “야당의 체질개선 없이, 야권의 재편 없이 2017년 정권교체는 불가능하다”며 “이번 7.30재보선은 한국정치의 판갈이 시즌2의 신호탄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은 전반적으로 야권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지만, 여야 간 ‘일대 일’ 구도 대신 다자구도가 펼쳐지면서 판세는 혼전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새정치연합이 동작을 공천을 두고 극심한 내홍을 빚고 있는 점도 야권 표심의 결집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 전 부시장과 같은 민평련계로 동작을에서 낙천한 허동준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허 전 위원장 지지세력이 기 전 부시장 쪽으로 그대로 옮겨갈 것이란 보장도 없다.
여기에 노동당 김종철 전 부대표와 통합진보당 유선희 최고위원까지 출마하면서 야권 연대가 승패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노 전 의원은 “새정치연합은 야권연대를 논의하기에 앞서 다른 당 후보를 나오지 말라고 하는 오만한 태도를 고쳐야 한다”면서도 “사과부터 선행돼야 야권연대 얘기도 꺼낼 수 있을 것”이라며 야권연대의 가능성은 열어뒀다.
다만 정의당 관계자는 “소수당 후보에 대한 프리미엄 없이 단순 지지율 여론조사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는 연대 논의에는 응할 수 없다”고 밝혀 야권 단일후보가 배출까진 진통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