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경제 2기를 이끌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금융권 인맥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특히 최 후보자는 박 대통령의 최측근이며 실세 장관이란 점에서‘대구고’출신들의 행보에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경북 경산 출신인 최 후보자는 대구고를 졸업하고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2회로 공직에 입문해 경제기획원(EPB)에서 20년간 일했다. 공무원 기간 중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표적인 대구고 출신 금융권 인사로는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이다. 이 회장은 경북 경주 출신으로 대구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했다. 이 회장은 최 후보자의 6년 고등학교 선배로 1977년 상업은행(우리은행의 전신)에 입행한 뒤 우리은행 부행장과 수석 부행장을 거친 뒤 은행장까지 오른 정통 뱅커 출신이다.
최 후보자의 대구고 15회 동기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지난해 말 410조원에 이르는 국민연금 자금운용 최고 책임자(CIO)에 선임된 홍완선 자금운용 단장이 대표적이다. 최 후보자와 홍 단장은 대구고등학교와 15회 동기동창으로 서로 각별한 사이로 전해진다. 홍 단장은 한국투자금융 출신으로 하나알리안츠투신운용, 하나대투증권, 하나은행 등 경력 대부분을 하나금융그룹에서 쌓았다.
김윤태 전 산업은행 부행장도 최 후보자와 대구고 동기동창 사이다. 1956년생인 김 전 부행장은 대구고와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산업은행에 입행했다. M&A실장, 기업금융4실장, 리스크관리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투자금융부문장을 맡으면서 창조금융 지원의 핵심인 투자금융부와 기술금융부를 총괄해 왔으며 산은 수석 부행장에도 거론 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전병조 KB투자증권 IB부문 부사장이 최 후보자의 대구고 후배로 알려져 있다. 최 후보자의 대구고 후배인 전 부사장은 행시 29회로 행시 22회인 최 후보자와는 행시 선후배 사이로도 엮인다. 실제 1964년생인 전 부사장은 대구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29회로 관료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재정경제원 금융협력과 사무관, 재정경제원 금융정책과 서기관, 해양수산부 안전관리관을 거쳐 기획재정부 본부국장으로 있다 지난 2008년 NH투자증권(현 NH농협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대우증권 IB부문 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8월 KB투자증권 부사장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대구고는 경기고나 경북고 등 금융권에서 두각을 보이는 인맥 대비 졸업생이 적어서인지 동창회가 활발해 졸업 후에도 사회각층에서 선후배 사이가 매우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최 후보자가 대구고 재경(在京) 동창회 회장을 맡기도 해서 향후 대구고 출신들의 행보가 활발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