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경제대화 개막…시진핑 “中·美 갈등, 세계에 ‘재앙’될 것”

입력 2014-07-09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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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상호존중해야”…케리 美국무, 대중국 포위전략 부인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9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6차 미·중 전략경제대화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제이컵 루(왼쪽) 미국 재무장관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시 주석 옆에 서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열린 제6차 미국·중국 전략경제대화 개막식 연설에서 중국과 미국의 갈등은 전 세계에 재앙이 될 것이라며 양국의 화합을 강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시 주석은 “지난 35년간 양국 관계는 앞으로 나아갔다”며 “일부 논쟁이 있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양국이 상호존중의 자세로 전략적인 인내심을 유지하고 개별적 사건과 발언에 대해 흔들라지 않는다면 우리 앞에 놓일 기복에도 확고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중국은 그 어느 때보다 안정적 환경을 필요로 한다”며 “우리는 평화의 길을 고수할 것이며 중국과 미국은 차이보다는 공통 이익이 더 많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은 기후변화에 공동으로 대처해야 하며 군사교류도 강화해야 한다”며 “테러와의 전쟁에서도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양국간 투자협정 논의도 진척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양국 관계는 말이 아니라 행동에 의해 정의될 것이라며 “미국 정부는 중국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보지 않으며 우리는 중국을 억제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 관계의 새 모델을 우리가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아시아에 아주 큰 이익을 갖고 있으며 부상하는 힘(중국)과 기존의 힘(미국)이 모두에게 서로 손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는 미국이 중국을 봉쇄하려 한다고 하지만 우리는 절대 그렇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평화롭고 안정적이며 번영하는 중국을 환영한다”고 미국의 대중국 포위전략을 부인했다.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우리는 근로자와 기업들이 공평하게 경쟁할 수 있는 개방된 글로벌 트레이딩 시스템 하에서 서로 의존하고 있다”며 지적재산권 보호 필요성과 중국의 환율이 시장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전략경제대화에서는 위안화 환율 문제와 양국 투자협정, 상하이자유무역지대 등 총 60개에 이르는 의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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