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UHD(초고해상도) OLED TV 출시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뜻을 내비쳤다.
박 사장은 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미래 디스플레이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UHD OLED TV 출시를 묻는 질문에 “65인치 커브드 UHD TV와 같은 크기의 UHD OLED TV 가운데 소비자들이 어떤 TV를 사겠냐”면서 “소비시장이 열릴 때 UHD OLED TV를 출시해야 하고, 지금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실질적인 이익을 낼 수 있을 때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현재 삼성에서 출시한 65인치 커브드 UHD TV 출고가는 790만원으로, 최근에는 700만원 초반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같은 크기의 UHD OLED TV의 경우 가격은 커브드 UHD TV의 두 배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LG전자는 이르면 3분기 77인치와 65인치 커브드 UHD OLED TV를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UHD TV 라인업 강화를 통해 삼성전자에 뒤쳐진 시장 지배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풀HD보다 해상도가 4배 높은 UHD 화질의 OLED TV 출시 발표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LG전자 측은 OLED 패널 수율이 80% 수준까지 높아져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다는 입장이다.
베트남 공장은 내년에 부품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박 사장은 베트남 공장 관련 질문에 “베트남 공장은 내년에 (휴대폰 패널 모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3일 베트남 정부로부터 10억 달러(1조93억원) 규모의 휴대폰 패널 모듈 공장 설립을 승인, 이달 중 착공에 들어간다.
LG디스플레이와의 특허 공유 협상에 대해서는 “잘 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한편, 이날 MOU 체결은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할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해 정부와 삼성·LG디스플레이 등 민관이 함께 힘을 합치기 위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