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전망치도 ‘우울’…증권사들 줄줄이 ‘하향’

입력 2014-07-0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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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어닝쇼크’여파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는 등 3분기 실적 역시 부진할 것이란 전망때문이다.

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 전인 지난 4일 기준 증권사 26곳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평균은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기준으로 8조5972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10조1636억원)보다 15.4% 적은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 이후 8조5000억원을 웃돌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7조원대 중후반으로 1조원 가량 낮춰잡는 흐름이다.

대신증권이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8조4000억원에서 7조80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으며 IBK투자증권도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7조6000억원으로 소폭 낮췄다.

우리투자증권도 3분기 영업이익은 7조8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했으며 하이투자증권도 기존 9조원대였던 영업이익 전망치를 8조원으로 내렸다. KB투자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7조8000억원으로 기존보다 12.8% 내렸다.

한국투자증권도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7조53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치를 이따라 하향조정하고 나선 것은 2분기 에 이어 3분기에도 스마트폰 부분의 실적 부진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하반기 애플 등 경쟁사들의 신제품 출시로 인한 경쟁 심화가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스마트폰 시장 포화에 대한 우려 속에 삼성의 전략모델인 갤럭시S5의 판매감소가 예상되고 경쟁사들의 신모델 출시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스마트폰 시대 이후의 추가 성장을 위한 삼성의 '히든카드'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단기간 내에 극적인 회복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테크팀장은“스마트폰 중저가 제품 확대에 대한 시장의 의견이 많았지만 삼성전자는 업계의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했다”며“하반기에도 계절적 반등 이상의 실적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주주친화정책을 편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이 센터장은“올해 매출액이 9년 만에 감소하면서 성장주로서 삼성전자에 대한 의구심이 깊어질 것이며 이에 따라 주주 환원 정책 강화에 대한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IT통신팀장은“삼성그룹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 친화 정책 강화 가능성, 매력적인 실적 대비 주가 수준(밸류에이션), 3분기 실적 개선 가능성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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