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를 이용한 무역거래가 올 들어 급격히 늘어나는 등 위안화가 국제무대에서 갈수록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HSBC가 11개국을 대상으로 조사를 시작한 결과 7개국에서 지난해와 올해 위안화를 이용한 무역거래가 늘어났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독일은 전체 기업 중 23%가 위안화로 거래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9%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홍콩은 58%로 지난해 50%에서 8%포인트 증가했다. 기축통화인 달러를 보유한 미국도 위안화 사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업 중 17%가 위안화로 무역거래를 해 지난해 9%에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프랑스는 26%의 기업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증가세가 유지된다면 내년에 중국과 무역거래를 늘리려는 글로벌 기업 중 60%가 위안화로 무역 거래를 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CNBC는 전했다. 현재 22%의 기업들이 위안화로 국제 무역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조사대상국가 중 상당수의 기업이 위안화 사용에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영국이 위안화 사용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기업 중 86%가 내년에 위안화 사용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74%, 아랍에미리트가 73%, 프랑스가 63%로 그 뒤를 이었다.
조사에 참여한 기업의 절반 가까이가 위안화가 금융적(47%)으로나 대외 관계적(49%)으로 이점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이들 기업은 위안화 사용에 대한 절차 간소화, 환율 자유화 등이 본격적으로 이뤄진다면 위안화 사용은 더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사이몬 쿠퍼 HSBC커머셜뱅킹의 최고경영자(CEO)는 “대부분 중국기업이 위안화를 사용하는 해외 파트너들에게 우호적”이라면서“이 때문에 많은 기업이 중국에 신의를 표하기 위해서, 또 환율 리스크를 없애려고 위안화를 택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중국을 비롯해 홍콩 싱가포르 대만 호주 독일 프랑스 캐나다 영국 미국 아랍에미리트 등 11개국 기업 중 중국과 국제 무역을 하는 1300개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