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품업계에서 올해 2분기에도 2등의 반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수익성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던 삼성전기와 LG이노텍,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간 실적 경쟁에서 이번에도 LG 계열사의 판정승이 예상되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약 40% 증가한 800억원대, 매출액은 약 10% 늘어난 1조6000억원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원가절감 등으로 카메라모듈, 반도체 패키지, 디스플레이 소재 등 전 사업부의 수익성 개선이 실적 상승을 주도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올 3분기에는 애플 등 국내외 주력 거래선의 신제품 효과를 반영한 모바일 제품군의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상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3’ 인기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각각 10%, 80%가량 증가한 6조1000억원, 17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삼성전자 실적이 크게 떨어지면서,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 1분기에도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는 각각 631억원, 9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9분기만에 처음으로 80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151억원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주목할 점은 LG 부품 계열사들이 꾸준히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는 점이다. LG이노텍의 올 2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2.3%)보다 두 배 이상(3.2%포인트) 상승한 5.5%, 연간 영업이익률도 지난해(2.2%) 대비 3%포인트 오른 5.2%로 기대되고 있다. 이는 LG이노텍이 꾸준히 원가점감 노력을 기울인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2012년 89.4%였던 매출원가율은 올해 85.8%까지 축소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도 올해 1분기 1.7% 그쳤던 영업이익률이 2분기 2.8%에 이어 4분기에는 6.5%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부품 계열사들은 LG 계열사와 비교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절대치는 크지만, 수익성 측면에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전기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5.5%) 대비 5배 이상 급감한 0.9%다. 지난해 4분기에는 2.1% 역성장하기도 했다. 연간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5.6%에서 올해 3.3%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