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에서 9일(현지시간) 개막한 제6차 미국ㆍ중국 전략경제대화에서 양국이 팽팽한 신경전을 보이고 있다.
개막식에서부터 양국은 미묘한 입장차를 보였다. 국가주석으로는 처음으로 참석한 시진핑 중국 주석은 “나는 광활한 태평양이 중국과 미국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신형대국관계’를 거듭 언급했다.
신형대국관계는 지난해 6월 시 주석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제기한 개념으로 중국과 미국이 상호이익을 존중하고 같이 번영해야 한다는 뜻으로 사실상 미국에게 중국의 아시아 주도권을 인정하라는 요구를 내포하고 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은 중국의 평화로운 부상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중국과 다른 아시아국가의 갈등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한편 러우지웨이 중국 재정부장은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말라는 미국의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경제성장세는 너무 약하고 해외에서 중국으로 유입되는 자본 흐름은 아직 완전히 정상적이지 않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개입을 중단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10일 끝나는 이번 전략경제대화에서는 위안화 환율 문제와 양국 투자협정, 상하이자유무역지대 등 총 60개에 이르는 의제가 논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