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큰빗이끼벌레, 4대강 사업으로 인한 이상징후?

입력 2014-07-1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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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낙동강 본류에서 큰빗이끼벌레 서식이 확인돼 4대강 사업과의 연관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큰빗이끼벌레는 대형 인공호수, 강, 저수지 등의 정체 수역에서 출현하는 이끼 모양의 태형벌레로 군체를 이뤄 성장하면 수십㎝까지 커진다는 내용 정도만 알려져 있다.

'4대강 사업 조사·평가위원회' 민간위원이기도 한 주기재 부산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최근 환경전문가들이 참석한 포럼에서 "전세계적으로도 큰빗이끼벌레 생태에 관한 논문이 10여편에 불과할 정도로 연구가 미진하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4대강 사업으로 가장 많은 8개의 보가 건설된 낙동강에서 최근 발견된 큰빗이끼벌레를 두고 환경단체, 정부 측의 입장차가 확연히 다르다.

민관 모두 큰빗이끼벌레가 낙동강에 서식 중이라는데는 동의했다.

환경단체들은 큰빗이끼벌레 발견이 4대강 사업이후 생긴 낙동강 생태계의 이상징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입장이다.

4대강 사업이후 보가 8개나 생겨 낙동강 흐름이 전 구간에서 정체되고 조류발생이 일상화되면서 조류 등을 먹고사는 부착성 생물인 큰빗이끼벌레의 증식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반면 수자원공사 경남부산지역본부는 4대강 사업 전에도 낙동강에서 큰빗이끼벌레가 서식해왔다는 입장이다.

낙동강에 보를 만들기 전 사후환경영향조사 결과통보서를 보면 2010년 3월부터 2012년 5월 사이 창녕군, 함안군, 밀양시, 양산시, 김해시를 흐르는 낙동강 곳곳에서 큰빗이끼벌레 서식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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