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직전 토지 매입 논란에 시달리던 홍명보 감독이 결국 사퇴했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10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축구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국민들께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 오늘로서 이 자리를 떠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지난 1년의 시간동안 실수도 있었고 오해가 생기기도 했다. 죄송하다”면서 “부족한 나에게 때로는 많은 격려를 해줬고 따끔한 채찍질도 해줬는데 이 자리를 따너겠다”라며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로써 홍명보 감독은 지난 2013년 6월 대표팀 감독에 부임한지 13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습니다.
2014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2패의 부진한 성적으로 사퇴 논란에 휩싸인 홍명보 감독은 지난달 30일 선수단을 이끌고 입국하는 자리에서 호박엿 세례를 받는 등 여론의 비판에 시달려왔습니다.
부진한 성적을 거둘 때에는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대안이 없다”는 축구협회의 만류에 내년 아시안컵까지 유임 결정이 내려졌었습니다.
하지만 좀처럼 여론은 사그러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지난 7일 본지는 홍명보 감독이 월드컵을 앞두고 판교 땅을 매입했다는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이후 후속 보도들이 이어지며 여론이 더욱 악화됐고 축구협회가 해명자료를 내놨지만 오히려 축구협회로까지 불똥이 튀었습니다. 이에 보도후 4일만에 홍명보 감독은 이날 사퇴의사를 밝히게 된 것입니다.
홍 감독은 “토지 매입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다. 그동안 나는 비겁한 삶을 살지 않았다. 훈련 시간에 그렇게 했다는 일부 언론의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훈련시간 여하를 떠나서 월드컵이라는 대사를 앞에 두고 큰 돈이 오가는 거래를 했다면 정신이 분산될 수밖에 없다는 것에 국민들 모두 공감할겁니다.
홍 감독은 “벨기에전이 끝난 뒤 사퇴 생각을 하고 있어서 이 자리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지만 부동산 매입시기가 맞물리면서 되돌릴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게 중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