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러시아 국민차메이커 제치고 첫 현지 1위 등극

입력 2014-07-11 07:45 수정 2014-07-1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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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가 러시아에서 처음으로 현지 브랜드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러시아의 추운 날씨와 현지 운전 문화를 반영한 전략 차종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11일 유럽기업인협회(AEB)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러시아에서 3만4000대를 판매하며 러시아 브랜드 아브토바즈(3만대)를 꺾고 선두를 차지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1.9% 하락한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시장 점유율은 사상 최대인 16.9%를 기록했다. 아브토바즈는 같은 기간 판매량이 19%나 감소하면서 점유율 15.1%에 머물며 현대기아차에 1위 타이틀을 내줬다.

현대기아차가 러시아에서 월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현대기아차는 아브토바즈의 점유율에 바짝 접근하면서도 매번 벽을 넘지 못했었다. 그러다 지난 5월 아브토바즈와의 판매 격차를 2000여대로 좁히면서 추월의 발판을 마련했다.

러시아 시장 위축 상황에서 현대기아차는 현지 전략 차종을 앞세워 판매를 이끌었다. 현대기아차는 2011년부터 본격 가동한 러시아 공장에서 추운 날씨와 현지 소비자들의 운전문화를 반영해 맞춤형으로 차량을 제작했다. 저온에서도 시동이 잘 걸리는 배터리와 와이퍼 결빙 방지 장치, 눈이 많은 기후 특성을 고려한 4ℓ의 대용량 워셔액 탱크, 급출발과 급제동이 빈번한 운전습관을 고려한 경보장치 등을 현지 차량에 적용했다.

이렇게 재탄생된 ‘쏠라리스(엑센트)’는 러시아 수입차 시장에서 3년 연속 판매 1위를 달렸다.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주력 차종인 쏠라리스는 지난달 1만565대가 팔리며 생산·판매량 40만대를 돌파했다.

기아차의 전략 모델 리오(프라이드) 역시 2010년 수입차 판매순위 8위에서 2011년 7위, 2012년 6위, 2013년 3위로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쏠라리스에 이어 수입차 시장 2위인 리오는 지난달에 8696대가 팔리며 생산·판매량이 25만대에 육박했다.

현대기아차는 연간 판매율 1위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 아브토바즈는 지난해 대비 15% 감소한 19만3000여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현대기아차는 18만4000대를 판매하며 아브토바즈와의 격차를 1만대 이하로 좁혔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쏠라리스와 리오가 러시아 현지 시장에서 선두권을 차지하며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 확대에 큰 역할을 해내고 있다”며 “이같은 상승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연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 러시아 전략모델 쏠라리스(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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