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한국경제] 대한민국은 구조조정 중…새판짜기 돌입한 기업들

입력 2014-07-14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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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가 길어지자 국내 기업들이 강도 높은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대부분 기업은 매각과 인력감축 등 크고 작은 구조조정을 시행하며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포문은 자동차 업계가 먼저 열었다.

한국지엠을 올 2월 희망퇴직을 시행 총 180여명의 직원이 희망퇴직에 신청했다. 한국지엠은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 철수에 따른 물량감소가 예상되면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신청인원이 적자 한국지엠은 3월 말까지였던 희망퇴직 신청 마감일을 4월 중순으로 연기했다. 추가 기간 신청자는 40~50명가량 늘어났다. 정년퇴직을 2~3년 앞둔 직원들의 신청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뒤이어 3월부터는 르노삼성자동차가 생산·정비직 기장급(MP) 직원을 대상으로 ‘뉴스타트 프로그램’ 실시, 20여명이 여기에 신청했다. 이 프로그램은 생산 현장을 떠난 기장급 직원이 퇴직하면 법정퇴직금에 더해 30개월치 기본급과 자녀 1인당 500만원의 학자금을 지급하고 창업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이밖에 현대기아차가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현재 진행중인 중국 4공장 검토 외에 양적인 팽창을 자제하는 등 자동차 업계는 경영 위험 관리에 집중적으로 나서고 있다.

계열사 매각과 사업 재편의 움직임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광학디스크드라이브(ODD)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 지난 3월 도시바와 합작한 도시바삼성스토리지테크놀로지(TSST) 지분 49%를 옵티스에 매각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ODD 사업의 전문성이 다소 떨어지는 데다 시장규모가 점차 줄어들어 적자 폭이 늘어나면서 이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 역시 그룹 경영진단 이후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진행되고 있다. 경영지원실, 경영진단팀, 인사지원실, 조선해양영업실, 전략구매실 등의 경영지원 관련 인력은 거제 본사로, 설계 및 연구인력은 판교로 이동하면서 연구와 경영 두 축을 중심으로 분리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경영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 서초동 삼성생명 서초타워에 임대료를 지불하면서까지 서초타워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다는 지적과 수도권의 연구인력을 확보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이와 함께 500여명 규모의 희망퇴직이 곧 실시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업계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동부그룹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3조원 규모의 자구책이 진행중이다. 동부제철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했다. 현재까지 동부그룹은 동부익스프레스 지분(3000억원), 동부특수강(1100억원), 동부당진항만(1500억원) 등 총 5600억원 규모만 매각한 상태다.

유통업계도 비상경영 태스크포스팀(TFT) 가동, 인센티브 삭감, 희망퇴직 등을 제시하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롯데백화점은 이원준 대표이사 취임 후 가진 첫 경영전략회의에서 비상경영 TFT를 가동키로 결정, 이 대표가 직접 TFT의 팀장 역할을 수행하고 매달 매출 상황과 비용 절감을 점검키로 했다. 이밖에 신세계그룹은 인센티브 삭감을 검토하고 있고 홈플러스는 건설과 부동산 관련 인력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실 경제분석실은 최근 ‘2014 대내외 경제 불안요인 보고서’를 통해 “그동안 유리하게 작용했던 환율, 대외통상 등의 이점이 사라지고 경쟁업체의 시장 경쟁력 회복으로 주관적인 경쟁환경은 오히려 악화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생산, 품질, 디자인 부문 등에서의 기본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미래 경쟁력 확보 등을 통한 새로운 성장전략을 마련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능동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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