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서비스 전쟁] 복잡한 건물 내부, 실내 내비로 목적지 찾는다

입력 2014-07-1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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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는 스마트폰의 지도 앱으로 길을 찾아가지만, 건물안으로 들어가면 복잡한 구조 때문에 방향을 구분 못하는 뚜벅이 길치족에게 희소식이 있다. 복잡한 대형 건물의 내부를 안내해주는 똑똑한 내비게이션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차 범위도 3m 이내에 불과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업체들뿐 아니라 애플이나 구글 등도 실내 내비게이션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업체 간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내비게이션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업체들이 사용자에게 특화된 부가 기능으로 실내 길안내를 추가해 시장을 확장하려는 시도들이다.

실내 길안내의 핵심 기술은 비콘(Beacon)이라 불린다. 적외선이나 RF 등으로 100m 이하의 짧은 거리의 무선통신기술을 이용해 사용자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는 것이다. 업체들은 비콘 기술을 개발, 실내 길안내 서비스 사업에 뛰어들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인 구글과 애플 등도 1~2년 전부터 이 분야에 투자하며 기술을 축적하고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애플은 특히 작년 6월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i 비컨’이란 기술을 공개하며 실내 지도 서비스에 나설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구글 역시 전 세계 주요 명소(名所)에 대한 실내 평면도를 확보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박물관이나 관광지의 실내 길 안내 서비스를 곧 내놓을 예정이다.

국내 업체들의 시장 선점을 위한 발빠른 행보도 눈길을 끈다. 현대엠엔소프트는 실내 내비게이션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곧 제품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자가 내비게이션을 통해 길거리에서 자동차 주행 경로를 안내 받다가 건물의 내부 주차장에 들어가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더욱 자세한 실내 길안내를 하는 식이다.

SK텔레콤은 이에 앞서 실내에서 스마트폰 사용자의 위치를 확인시켜 주는 장비인 ‘블루투스 저전력 비콘' 4종과 관련 서비스 개발을 위한 플랫폼 '위즈턴(WIZTURN)'을 내놓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시범 서비스를 위해 지난해 3월 분당서울대병원에 세계 최초로 비콘을 활용한 실내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설치해 운영 중이며, 지난달에는 SK나이츠의 홈구장인 잠실학생체육관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내 내비게이션은 기존 실외 내비게이션에서보다 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는 매력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코엑스와 같은 복합쇼핑공간에서 다양한 실내 정보를 고려한 이동경로를 안내하면서 주변 상점의 광고, 이벤트 내용 등을 제공할 수 있다.

ETRI 유재준 위치항법기술연구실 선임연구원은 ‘실내 내비게이션 관련 기술 및 표준화 동향’보고서를 통해 “실내공간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서비스 패러다임을 위한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실내공간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연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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