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계열사인 HMC투자증권이 창립 6년 만에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현대증권 인수전을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MC투자증권은 지점 통폐합과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앞서 지난 9일 김홍제 HMC투자증권 대표이사는 경영 효율화 일환으로 3분기 전국지점장 워크숍에서 구조조정 계획을 담은 담화문을 발표했다. 담화문에는 조직운영 및 인력운용 효율화, 경영효율화 등에 관련한 내용이 포함됐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HMC투자증권 지점은 전국 38개이며 직원 수는 본사 관리·영업직, 지점을 통틀어 정규직 763명, 계약직 155명 등 총 918명 규모다.
현재 HMC투자증권은 15개의 지점을 통폐합시키고 총 918명중 300~400명의 임직원을 감축하는 고강도 구조조정안을 발표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창사이래 50%에 가까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HMC투자증권의 구조조정 타이밍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HMC투자증권은 그동안 현대증권 인수전에 유력후보로 꼽혀왔지만 인수 참여 여부를 공식화 하지 않은 상태다. 이 가운데 현대증권의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이 오는 21일부터 현대증권 3사 패키지 매각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를 제출 한 투자자들에게 4주간 실사 작업 기회준다고 밝힌 것.
투자은행업계(IB)업계 고위 관계자는 “21일부터 현대증권 패키지 잠재 매수자들의 실사작업이 본격화 되는 시점에 무려 50%에 이르는 HMC투자증권의 고강도 인력, 조직 통폐합 타이밍을 두고 볼때 현대증권 인수전에 다음주에 나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도 실사 일정인 21일 이전에 인수 참가 의사를 밝힌다면 실사 작업에 포함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HMC투자증권은 “지점 가지고 있으면 300~400억원 가까이 적자가 난다”며 “현재 돌고 있는 구조조정 관련 수치는 노조측의 주장이며 공식적인 수치는 11일 혹은 다음주 초에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구조조정과 현대증권 인수전에 참여한다는 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