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비수기 무색…7,8월 분양 '봇물'

입력 2014-07-1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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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5만8000여 가구 분양…작년 같은 기간 대비 18% 증가

▲건설사들이 여름 비수기에도 앞다퉈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7월과 8월에 전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임대 포함)는 총 5만8851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최근 청약을 끝낸 세종시 반도유보라 견본주택. (사진=반도건설)
주택시장에서 휴가 시즌인 7ㆍ8월은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히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세월호 참사와 월드컵 등으로 분양을 미뤄왔던 건설사들이 여름 비수기에도 앞다퉈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청약관련 규제, 전매제한 기간 완화 등도 호재로 작용했다.

14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7월과 8월에 전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임대 포함)는 총 5만8851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8% 가량이 늘어난 물량이다.

7월에는 3만4122가구, 8월에는 2만4729가구가 쏟아진다. 수도권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3%가 증가한 3만331가구, 지방에서는 24.4%가 증가한 2만8520가구가 나온다.

지역별 경기도에서 1만7745가구로 가장 많이 나오고, 서울시는 1만1396가구, 경남 4742가구, 경북 4512가구, 세종시 3660가구, 부산 3591가구, 광주 2562가구 등의 순으로 물량이 많다.

수도권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물량은 위례신도시다. 신안은 위례신도시 A3-6b블록에 '위례 신안인스빌 아스트로'를 18일에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돌입한다. 전용면적 96~101㎡ 694가구로 구성된다.

신안 송종석 이사는 "위례신도시 분위기는 여전히 뜨겁고, 위례신도시 내에서도 청약자들의 관심이 높은 휴먼링 중심과 역세권이라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하루 문의전화는 130통 이상으로 오히려 늘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대림산업이 8월 반포동 신반포1차를 재건축하는 아크로리버파크 단지 2차 물량을 내놓는다. 최고 38층 총 1620가구인 이 단지는 지난해 12월 1차 분양 때 평균 18.7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2차 물량은 총 310가구 중 250가구(59~84㎡)가 일반분양 된다.

부산 해운대구 중1동에서는 84층 높이의 '엘시티'가 8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세계 최대 건설사인 중국 CSCEC가 시공사로 참여해 관심을 모은 아파트로 최대 84층, 총 882가구(전용면적 144~244㎡) 규모로 공급될 예정이다.

지난달 분양시장 규제완화도 분양시장 활황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3일 국토부는 주택법 시행령을 일부 개정해 수도권 민간택지 전매제한 기간을 1년에서 6개월로 단축했다. 부적격 당첨자에 대한 재당첨 금지기간이 2년에서 3개월로 크게 완화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청약규제와 전매제한 완화가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를 분양시장으로 불러들이고 있다"며 "여기에 추석 연휴가 9월 초에 있어 가을철 소비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한 건설사들이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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