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대박론' 외친 김정태 회장…외환 노조 반발 벽 넘을까

입력 2014-07-1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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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과 외환은행간 조기통합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지만 난항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통합 은행 시사 의중을 밝힌 김정태 하나금융지주회장이 ‘통합 대박론’을 외치며 전 임원들과 함께 조기통합 추진에 발 벗고 나서겠다고 밝힌 것. 그러나 금융당국과 노조가 난색을 보이고 있어 조기 통합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14일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11일과 12일 이틀간 하나은행 50명, 외환은행 34명을 포함한 그룹 전체 임원 135명이 참석한 임원 워크숍에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통합 추진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김정태 회장은 이날 워크숍에서 “통합은 대박이다”라고 강조하며 “조기통합은 대내외 위기 상황을 돌파하고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조직의 비전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비전이 더 중요하다. 통합은 빠르면 빠를수록 시너지 효과가 크고, 그 효과는 직원들의 혜택으로 돌아가도록 하겠다”며 “통합을 통해 직원들에게 최고의 자긍심을 심어주겠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하나-외환은행의 통합에 따른 시너지는 연간 3121억원으로 분석됐다. 비용절감 시너지와 수익증대 시너지가 각각 연간 2692억원과 429억으로 5년간 연 평균 3121억원의 시너지 시현이 가능해 3년 빨리 조기통합을 이뤄낸다면 약 1조원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만 이같은 조기통합 추진에 대해 외환은행 노조와 금융당국이 난색을 보이고 있어 통합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 12일 외환은행 노조는 서울역 광장에 모여 '외환은행 사수 전직원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2012년 2월 17일 노사정이 합의한 5년간 독립경영보장은 대국민 약속이라며 공개약속을 파기하자는 모든 통합논의는 단호히 거부하겠다"면서 "김정태 회장이 외환은행이 인수된 2012년 이후 급격히 경영이 나빠졌다고 말했는데 결국 외환은행을 망친 책임은 하나금융이 져야 한다" 고 주장했다.

앞서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노조와의 통합을 전제로 한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 위원장은 지난 7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조기 통합에 대해서는 “약속(노사정 합의)은 지키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당연히 외환은행 노조와의 합의를 전제로 한 추진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직원들과 조직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외환은행 직원 불이익 없을 것"이라며 노조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결국 김 회장 입장에서는 노조와 금융당국을 어떻게 설득시키는지가 이번 통합의 첫 단추를 여는 시험대인 셈”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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