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엑스’ 콘서트, 성료…태진아 설운도 박현빈 나미애 총출동

입력 2014-07-1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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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엑스’ 콘서트(사진=CJ E&M)

야광봉 흔드는 엄마, 아빠와 트위스트 추는 딸. 단지 ‘트로트’라는 이름 하나로 남녀노소 모든 세대가 하나가 됐다.

12일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엠넷 ‘트로트엑스’(연출 김태은 PD) 콘서트가 약 2000명의 관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2일 오후 3시와 7시 30분 각각 2회에 걸쳐 진행됐다.

가족 관람객부터 부인의 손을 꼭 잡고 와 애정을 과시한 노부부, 사위나 며느리와 함께 온 부모님들까지 그야말로 전 세대를 아우르는 축제의 장이었다.

‘트로트엑스’ 콘서트는 공연 전부터 다시 만나볼 수 없는 트로트계의 역대급 라인업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트로듀서(트로트+프로듀서 합성어, 이하 TD) 3인방 태진아, 설운도, 박현빈은 물론 이미 차세대 트로트 스타를 예약한 ‘트로트엑스’ TOP8 진출자와 우승자 나미애의 특별 무대가 예고된 것이다. 이들은 검증된 가창력과 무대매너, 트로트 공연에서 쉽게 만나기 힘든 퍼포먼스로 자칫 낡은 이미지를 가질 수 있는 ‘트로트’ 공연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신명 나는 콘서트를 선보였다.

△ 의리 지킨 TD 3인방. 태진아, 설운도, 박현빈이 선사한 트로트데이

국내 행사 섭외 1순위인 태진아, 설운도, 박현빈이 12일 트로트엑스 콘서트의 전회차 공연에 모두 참석하게 됐다.

TD 3인방은 트로트에 대한 열정은 물론 오랜 경력에서 나오는 관록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그야말로 들었다 놨다. 관계자에 따르면, 구수한 입담과 신명나는 노래로 콘서트장은 공연 시작부터 웃음과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또 TD들은 이제까지 다른 무대에서 공개하지 않았던 신곡들을 처음으로 선보이며 ‘트로트엑스’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태진아는 자신의 히트곡인 ‘동반자’, ‘사모곡’, ‘옥경이’, ‘잘 살거야’를 구수한 입담과 함께 선보였으며 설운도는 ‘누이’, ‘쌈바의 연인’, ‘다함께 차차차’, ‘사랑의 트위스트’를 통해 녹슬지 않은 춤실력을 자랑했다. 가장 화려했던 의상을 입고 나온 박현빈은 ‘샤방샤방’, ‘곤드레 만드레’를 열창한 데 이어 최근 발표한 ‘쾌지나 칭칭’을 처음으로 선보여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한편, ‘트로트엑스’ 콘서트에 참석하지 못한 박명수, 유세윤, 홍진영은 공연에 참석하지 못한 아쉬움과 ‘트로트엑스’ 콘서트를 응원하는 마음을 특별 동영상으로 전해 콘서트장을 한층 훈훈하게 만들었다.

△ 차세대 스타를 예약한 ‘트로트엑스’ TOP8와 우승자 나미애의 감동 무대

‘트로트엑스’를 통해 얼굴을 알리고 차세대 트로트 스타로 발돋움 중인 TOP8 역시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며 ‘트로트엑스’ 방송의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공연의 포문은 미스터팡이 열었다. 트로트계의 싸이로 불리는 미스터팡은 방송에서와 마찬가지로 빨간색 화려한 의상을 입고 등장해 트레이트마크인 끼와 안무를 발산하며 ‘뜨거운 사랑’을 선보였다. 이어 귀엽고 섹시한 요조숙녀 같은 모습으로 최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지민은 이미 히트곡 반열에 오른 ‘붕붕붕’으로 호응을 얻었으며, 어려운 한계를 극복하고 진정성 있는 노래로 사람들의 마음을 울린 임호범은 ‘귀향’으로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트로트계의 아이돌로 불리는 지원이는 ‘강원도 아리랑’으로 아이돌 가수급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이날의 가장 파격적이고 섹시한 무대를 선보였다. 레이디스는 어쿠스틱 기타와 카혼(타악기), 그리고 목소리만으로 장안의 화제를 모았던 ‘정말로’를 선보여 박수 갈채를 받았다. 운동복을 입고 무대에 선 구자억 목사는 귀여운 댄스와 함께 ‘참말이여’를 열창해 관객들을 트로트 신도로 만들었으며, 노란색 치마를 입고 나온 트로트엑스 준우승자 벤은 전국민의 애창곡 ‘애모’의 무대를 꾸몄다.

△ TD와 TOP8간의 콜라보, 스페셜 무대도 마련

‘트로트엑스’ 방송을 통해 꽃미남 F4로 등극한 구자억, 오윤오, 유채훈, 김기명이 ‘트롯젠틀맨’으로 스페셜 무대를 선보였다. 이들은 ‘사랑 찾아 인생을 찾아’, ‘안동역에서’, ‘시계바늘’ 등 트로트메들리를 열창해 여성 관객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만발하게 했다. 대선배 설운도는 후배 임호범과 ‘보고 싶다 내 사랑’으로 깜짝 듀엣을 선보였다. ‘트로트엑스’에서 가장 많은 끼를 선보였던 미스터팡, 이지민, 지원이는 복고풍 의상을 입고 나와 ‘둥지’, ‘내 나이가 어때서’, ‘너는 내 남자’를 선보이며 퍼포먼스형 트로트가수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특히 TD3인방과 TOP8은 마지막 앵콜 무대를 함께 마련해 트로트 선후배들의 끈끈한 우정을 노래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가수는 ‘트로트엑스’ 우승자 나미애였다. 방송 당시 TD는 물론 모든 관객의 마음을 사로 잡은 ‘님은 먼 곳에’를 가장 먼저 선보이며 강렬히 등장했다. 이어 ‘동백아가씨’, ‘여자의 일생’, ‘아씨’, ‘흑산도 아가씨’ 등 이미자 메들리를 통해 ‘트로트엑스’ 우승자 특별무대를 진행했다. 풍부한 성량과 진정성 있는 보이스로 수많은 감동무대를 만들었던 나미애는 ‘무인도’, ‘아름다운 강산’ 등으로 관객들의 떼창을 유도하며 진정 우승자다운 면모를 보였다.

나미애는 공연 도중 동영상을 통해 우승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나미애는 “앞으로 밥은 굶어도 트로트만큼은 절대 굶지 않겠다”며 “많은 트로트 신예들을 발굴하고 전국민 대축제의 장을 만든 ‘트로트엑스’에 정말 감사 드린다. 앞으로 트로트가수로서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며 트로트계의 이끌어가는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제까지 방송에서 주목 받지 못했던 ‘트로트’라는 장르를 통해 전 세대를 아우르고 노래를 통한 감동을 선사했던 ‘트로트엑스’는 이번 콘서트를 끝으로 지난 3월부터의 기나긴 여정을 마쳤다. 새로운 트로트 신예들을 발굴해 다소 정체됐던 트로트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은 것은 물론, 트로트의 부활을 통해 대중가요가 다양한 음악적 장르를 포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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