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관계사' (주)천해지, 회생절차 개시

입력 2014-07-1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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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핵심 관계사 ㈜천해지에 대한 회생절차가 14일 오전 11시를 기해 시작됐다.

창원지방법원 제2파산부(재판장 전대규 부장판사)는 이날 천해지에 대한 회생절차를 개시하고 동시에 현대중공업 경영지원본부 상무이사를 지낸 임재협(62)씨를 제3자 관리인으로 선임한다고 결정했다.

재판부는 관리인 임씨의 임기를 이 사건 회생계획안의 인가결정일로부터 30일까지로 하며, 다음 달 25일까지 회생채권자·회생담보권자·주주의 목록을 제출하고 다음달 26일부터 9월 15일까지를 회생채권·회생담보권·주식 신고기간으로 정했다. 회생채권·회생담보권 조사를 9월 16일부터 10월 27일까지 시행하고 나서 오는 11월 10일 제1회 관계인집회를 열 예정이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천해지는 채무를 갚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을 뿐만 아니라 파산의 원인인 유동성 부족이 생길 염려가 있으므로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에 정해진 회생절차 개시사유에 해당한다”며 “천해지가 회생절차를 거치지 않고 파산하면 임직원 145명이 실직할 우려가 있고, 300개 이상의 협력업체에 심각한 자금난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따.

컨테이너선박 블록을 생산하는 천해지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산 1783억 9000만원, 부채 976억 7000만원, 영업이익 35억 6000만원 규모의 비교적 양호한 재무상태를 갖고 있다. 그러나 재판부는 천해지가 지난해 11월 유병언의 사진판매를 담당하는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의 문화예술사업부문을 합병하는 과정에서 280억원 상당의 관련 상품을 현금으로 사들이면서 재무상태가 악화됐다고 판단했다.

또한 국세청이 지난 5월 19일 국세추징금 45억6400만원과 관련해 모든 부동산을 압류했고 천해지의 주거래은행인 산업은행과 중소기업은행이 이러한 압류를 이유로 모든 여신에 대해 만기 전에 당장 돈을 갚아야 한다는 기한이익 상실을 통지했다. 이에 천해지는 765억원의 대출금을 일시에 갚아야 할 상황에 이르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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