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용산 지역에 분양에 나선 초고층 주상복합 '푸르지오 써밋'과 '래미안 용산'이 순위내 청약을 마감됐다. 당초 두 단지는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고 분양시기, 분양가도 비슷해 래미안과 푸르지오 브랜드의 자존심을 건 대결이 될 것으로 예측됐었다.
14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9~10일 동안 진행된 래미안 용산 청약결과, 165가구 모집에 총 301명이 지원해 1.82대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청약을 마친 '용산 푸르지오 써밋'의 경우 아파트가 평균 1.46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바 있다.
두 대형 건설사의 성공적인 분양 배경에는 무엇보다 브랜드 파워와 입지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비슷한 시기 최고급 주상복합 경쟁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5월 말 문을 연 '용산 푸르지오 써밋' 견본주택에 지난 주말 평소보다 많은 방문객이 찾아 눈길을 끌었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지난 금요일부터 주말까지 3일간 '용산 푸르지오 써밋' 모델하우스에 총 300여 명의 수요자가 다녀갔다. 평소 주말 내방객이 100명 안팎인 것과 비교해 3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오픈한 지 두 달이 다 된 견본주택에 방문객이 다시 몰린 데는 지난 4일 견본주택을 개관한 '래미안 용산'의 영향이 크다. 용산역 전면2구역과 3구역으로 나란히 들어서는 두 단지를 비교하고자 수요자들이 '용산 푸르지오 써밋' 견본주택을 다시 찾은 것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오픈 당시 상담을 받은 방문객의 30% 정도가 두 단지를 비교해본 뒤 결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며 "래미안 용산 당첨자 발표까지 이뤄지면 계약도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두 단지는 당초 5월 말 함께 분양을 계획했지만 '래미안 용산'이 조합원과의 마찰로 일정이 연기되면서 '용산 푸르지오 써밋'만 예정대로 견본주택을 개관했다. 이후 '래미안 용산'이 이달 분양을 재개하면서 자연스럽게 앞서 공급한 단지로도 관심이 쏠리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단지는 용산역 일대 지어지는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로 입지와 상품이 비슷하다"며 "래미안 용산의 분양이 한 달 정도 늦어지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일정 차이가 없기 때문에 수요자들은 두 단지를 꼼꼼하게 비교해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지역은 용산역 전면2구역의 대우건설과 전면 3구역 삼성물산의 분양으로 용산의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용산역과 신용산역, 강변북로와 한강대교를 낀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춘데다 두 단지 모두 공원을 끼고 있어 초고층 단지와 공원이 어우러진 고급 주거 지역으로 갖춰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