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인 위한 외길 인생…오동찬 국립소록도병원 의료부장, 성천상 수상

입력 2014-07-1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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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동안 국립소록도병원을 지키면서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바친 치과의사 오동찬<사진ㆍ46세>씨가 제2회 성천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JW중외그룹의 공익재단인 중외학술복지재단은 제2회 성천상 수상자로 오동찬 국립소록도병원 의료부장을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성천상은 JW중외그룹의 창업자인 고(故) 성천 이기석 사장의 생명존중 정신을 기려 음지에서 헌신적인 의료봉사활동을 통해 의료복지 증진에 기여하면서 사회적인 귀감이 되는 참 의료인을 발굴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오 부장은 치과의사로서의 안정된 삶을 포기하고 20년 동안 국립소록도병원에서 한센인들을 위한 희생과 봉사의 삶을 살았다.

1994년 조선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한 오 부장은 1995년 국립소록도병원에 공중보건의를 자임하면서, 첫 인연을 맺은 후 이들의 치료를 위해 자신의 일생을 바치기로 결심했다.

그는 한센병 후유증으로 아랫입술이 처져 음식물을 제대로 씹을 수 없는 환자들을 위해 ‘아랫입술재건 수술법’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는 이 수술을 400여명의 환자들에게 시술하는 등 20년 동안 1600여명의 한센인들에게 다양한 의료 행위를 제공했다.

지난 2005년부터는 매년 여름휴가나 명절기간에 캄보디아, 몽골, 필리핀 등 한센병 환자가 많은 국가를 찾아 의료봉사활동을 전개하는 등 국적을 뛰어넘는 한센인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이성낙 성천상위원회 위원장(가천의대 명예총장)은 “오동찬 의료부장이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고 우리 사회에서 가장 소외된 한센인들을 위해 평생을 바쳐왔다는 점이 성천 이기석 사장의 생명존중 정신과 부합된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시상식은 8월 26일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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