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초대형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의 인양 작업이 14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좌초 2년 반 만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양 작업자들은 이날 이탈리아 토스카나 해안의 바다 속에 잠겨 있는 콩코르디아호를 수면 위로 띄우는 작업을 시작했다.
무게 11만4500t, 길이 290m로 타이타닉호의 2배 크기인 콩코르디아호의 인양 작업은 사상 최대 규모다.
당국은 지난해 9월 45도 가량 기울어져 있던 배를 똑바로 세우고 수중 받침대를 설치했다. 콩코르디아호는 현재 수면에 절반 가량 잠겨 있으며 13m 이상 띄워야 예인이 가능하다.
예인을 위해 배의 양쪽에 부착된 금속 공기상자 30개에 공기를 주입해 배의 부력을 키워야 하여 하루에 2m 가량 들어올릴 수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수면 위로 띄우는 작업에만 6~7일이 걸릴 전망이다.
배를 띄우는 작업이 완료되면 21일 예인 작업을 시작해 이달 말 이탈리아 북부 제노바항으로 옮겨진 뒤 폐기될 전망이다.
인양 및 폐기 비용 15억 유로(약 2조814억원)은 선박 소유주인 코스타 크로시에르가 부담한다.
콩코르디아호는 2012년 1월 13일 승객과 선원을 포함해 4229명을 태우고 항해하던 중 토스카나 질리오섬 해안에서 암초에 부딪혀 좌초했다.
당시 32명이 목숨을 잃었고 승객이 모두 대피하기 전에 선장인 프란체스코 셰티노가 배를 버리고 도망쳤으며 현재 살인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