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돋보기] 한라가 기업 내재가치와 재무건전성을 개선시키며 경영정상화에 한 발 다가서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 한라건설(現 한라)은 수주잔고가 3조원을 넘는 등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특히 2008년 만도를 재인수하자 성장 기대감에 2월 주가가 3만5500원까지 뛰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를 피해가진 못했다. 미분양물량 속출로 수익성이 악화되며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로 재무구조는 취약해져 갔다. 분양실적 저조로 공사대금 회수에 차질을 겪으며 차입금 부담만 가중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그해 11월 주가는 5010원까지 떨어지며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85.89%의 주가하락률을 기록했다.
2008년 건설업황 부진 속에서 주가는 약세를 나타냈지만 신규수주 확대로 실적 개선세는 이어졌다. 토목 건축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면서 신규수주는 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2008년 매출액은 1조3269억원으로 전년대비 38.8% 늘었고, 영업이익은 869억원으로 40.5% 증가했다. 2009년 들어 주가도 회복세를 보이며 연말에는 2만87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2010년 들어 유동성 위기에 발목이 잡히며 실적은 하향세를 나타냈다. 2010년 매출액은 1조5025억원으로 전년대비 7.0% 줄었고, 영업이익도 1036억원으로 13.9% 감소했다. 주택시장은 더딘 회복세를 보이며 자금난 우려가 지속적으로 부담으로 나타나며 주가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2년 들어 유상증자를 비롯한 유동성 확보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하락 방어에 나섰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연말 주가는 7990원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9991억원으로 전년대비 1.5%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2507억원으로 손실폭이 24% 늘었다. 올해 한라는 중국 천진사업의 투자수익 배당 회수와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한 기업 내재가치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현재 PF 잔액은 490억원으로 우발손실 리스크는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택관련 저가수주를 지양하는 한편, 범현대家 물량을 포함한 신규수주는 2조원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한라홀딩스 중심의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되면서 그룹리스크는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만도의 지분가치를 감안했을 때 부채비율은 약 200%까지 감소하는 등 재무건전성 개선도 기대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에서는 분기별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 도급 매출이 감소했지만 하반기 군자 배곧 신도시 매출로 회복될 것이며 재무 리스크 축소가 진행되는 과정이라고 판단했다. 올해 매출액은 2조원, 영업이익은 38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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