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차, 3년만에 판매점 감사 착수… 왜?

입력 2014-07-15 09:30 수정 2014-07-1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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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부터 감사 착수, “외주 대리점 줄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와

현대자동차가 14일부터 서울 지역 판매점의 내부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는 이번 감사에서 영업사원의 판매 비리를 집중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서울 지역 판매점의 지점장은 15일 “본사에서 어제부터 실무자들을 파견해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판매내역과 캐피탈사와의 거래내역 등 전 부문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판매점 감사는 3년 만에 실시하는 것이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 감사는 영업사원 개개인의 거래 내역을 모두 확인하는 등 고강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서울 지역을 시작으로 판매점 감사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감사는 현대차 판매점의 간부급 직원이 최근 고객 명의를 도용해 1억6000만원의 판매금을 빼돌린 것인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직원은 고객 명의로 몰래 대출을 받아 차를 구입한 뒤 돈을 갚지 않는 수법으로 사기를 쳤다. 현대차 판매사원의 이번 비리는 고객 항의로 적발됐다.

한편으로는 현대차가 감사를 통해 판매점을 구조조정 하려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현대차 영업점 한 관계자는 “영업 현장 일각에서는 이번 감사를 통해 부실이 드러난 곳이나 비리가 적발된 판매점을 본사가 퇴출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차의 전국 800여개 대리점 중 절반에 해당하는 외주 대리점은 판매계약 해지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현대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2011년 46.4%에서 2012년 43.4%, 2013년 41.6%로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이에 따라 판매점 규모를 줄이는 외형 축소가 현대차에게 필요한 상황이란 것이 업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한편,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점의 감사는 상시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이번에 특별한 배경이 있어서 실시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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