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실트론, 수익성 악화에 신용까지 강등 … LG CNS도 적자]
[계열사 추적]올해 2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는 LG가 LG실트론 등 비상장 자회사의 실적 부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2% 늘어난 2조 519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 증가한 3301억원이 예상된다.
자회사인 LG전자가 G3 성공으로 큰 폭의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35.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런데 LG전자의 실적 개선세 대비 LG의 실적 개선세가 다소 주춤하다는 지적이다. 비상장 자회사의 실적 악화 때문이다. LG의 대표적인 비상장인 LG실트론의 경우 올해 2분기 122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반도체웨이퍼 수요 회복이 쉽지 않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특히 LG실트론이 경우 이달 초 신용등급이 추가 하향조정되며 BBB급 직전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한국신용평가가 LG실트론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하향 조정한 것.
한신평은 LG실트론의 신용평가 등급을 강등한 것에 대해 LG실트론이 속한 태양광 업황 부진, 원재료비 부담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에 대한 상환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I업체인 LG CNS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LG CNS는 3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 CNS는 최근 해외진출 확대를 통한 영업개선 추진 중이나 가시적인 성과는 단기적으로 크지 않은 상황이다.
그룹의 MRO 사업 및 건설부문을 담당 하고 있는 LG서브원은 2분기 26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전년동기 대비 줄어든 규모다.
이에 올해 LG의 비상장 자회사 전체 매출액은 전년대비 0.8% 늘어나겠지만, 영업이익률은 0.3%포인트 하락한 2.9%로 예상되고 있다.
지주사인 LG는 최근까지 주력 상장사와 비상장 자회사들의 실적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다른 대형지주사 대비 수익률이 언더퍼폼(underperform, 수익률하회) 해왔다. 다행히 주력 상장사들의 실적이 올해 들어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비상장 자회사이 실적이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발목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증권사 역시 LG의 비상장 자회사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 유진투자증권이 일부 비상장 자회사의 적자 지속으로 순자산가치(NAV)가 줄어든 점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8만 5000원에서 8만원으로 하향 조정한 것.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핵심 상장자회사의 실적증가로 이익개선 예상 되지만 올해 주요 비상장 자회사의 실적 개선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은 점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낮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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