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미국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선보여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승리로 18경기 10승 5패, 평균자책점은 3.44를 기록하며 전반기를 마감하게 됐다. 전반기 10승은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다.
지난 3월 호주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에서 애리조나를 상대로 첫 승을 신고한 류현진은 이후 두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그 다음 경기인 애리조나와 샌프란시스코전에서 각각 2승과 3승을 챙기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3승 달성 후 류현진은 어깨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무려 20여 일간 등판하지 못했다. 하지만 복귀전인 지난 5월 22일 뉴욕 메츠전에서 4승째를 달성하며 부상에 대한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켰고, 5일 만에 신시내티전에서 승수를 추가했다. 류현진은 부상 복귀 후 등판한 7경기 중에서 6승을 거뒀다.
9승까지는 쾌속 질주했다. 지난달 23일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9승을 달성할 당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06으로, 2점대 평균자책점을 목전에 두기도 했다.
하지만 9승을 거둔 류현진은 10승 고지에서 세 번 미끄러졌다. 류현진은 지난달 28일 세인트루이스전과 지난 3일 클리블랜드전에서 모두 3실점 이하의 좋은 경기를 펼쳤으나, 팀 타선의 침묵과 불펜의 난조로 10승이 날아갔다. 또 류현진은 지난 9일 디트로이트전에서 7실점으로 스스로 무너지며 3회 조기 강판되기도 했다.
특히 14경기 9승 3패를 기록 중이던 지난달 28일 당시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승리를 거뒀다면 지난해보다 36일, 6경기를 앞당겨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게 되고, 팀 내에서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는 투수가 될 수 있었지만 세 번의 연달은 도전 실패로 그 기록 또한 무산됐다.
하지만 류현진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두 자릿수 승수를 채우며 후반기 성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시즌 전반기 18경기 7승 3패 평균자책점 3.09으로 마무리한 류현진의 최종 성적은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이었다. 지난 시즌 전반기 결과만 놓고 본다면 올해 자신의 기록을 충분히 갈아치울 수 있을 것이라 전망된다. 단, 다소 높은 평균자책점을 낮춰야 한다.
아울러 박찬호가 2000년 세운 18승 10패 평균자책점 3.27의 기록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찬호는 2000년 전반기에 19경기 9승 6패 평균자책점 4.17이었다. 류현진은 후반기 10경기 이상 선발 등판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류현진이 후반기에 어떤 성적을 거둘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