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 나선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가 3년 전 서울시장 선거 때 700만원으로 신고했던 2캐럿 짜리 다이아몬드 반지의 가격을 이번엔 1600만원으로 올려 신고했다.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재된 나 후보의 재산신고서엔 나 후보가 소유한 2캐럿 짜리 다이아몬드반지의 가격이 1600만원으로 적혀 있다. 이 반지는 지난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선을 앞두고 700만원으로 신고, 무소속 박원순 후보 측으로부터 가격 축소신고 의혹을 받았던 보석이다. 당시 나 후보 측은 “시어머니가 23년 전(1988년)에 준 것으로, 결혼할 때 받은 반지의 가격을 몰라 시어머니에게 물었더니 ‘700만원’이라고 해서 그렇게 신고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야권에선 2캐럿짜리 다이아몬드의 평균 시가는 3000만원대에 달하고, 최상급 2캐럿짜리 다이아몬드는 최고 8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나간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나 후보 측은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2011년엔 최초 구입가인 700만원으로 신고했는데 논란이 있어 전문감정법인의 감정을 받아 1600만원으로 수정신고했다”며 “공식적인 감정서를 갖고 있다. 2캐럿 다이아몬드 반지가 평균 3000만원이란 건 말도 안되는 정치공세”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나 후보는 총재산을 29억9983만원으로 신고했다. 2011년 40억5757만원에서 3년 만에 10억원 넘게 줄은 셈이다. 나 후보 측은 “보유 중인 부동산 가격의 하락으로 인한 자연감소분이 있고, 전세로 살던 집을 매입하면서 실거래가와 공시지가 차액분이 또 감소됐다. 나머지는 3년간 무직자로 각종 대외활동을 하면서 활동비, 생활비 등으로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 후보의 재산이 줄긴 했어도 동작을의 다른 후보 4명과 비교하면 월등히 많은 액수다.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의 재산신고액은 14억3769만원이고, 통합진보당 유선희 후보는 1억9860만원, 정의당 노회찬 후보는 4억6423만원, 노동당 김종철 후보는 2억9014만원이다.
다른 후보들과 달리 나 후보만 전과기록이 전무하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야당 후보 4명 가운데 기동민 후보는 전과가 2건이고, 나머지 노회찬 유선희 김종철 후보는 각각 3건의 전과를 갖고 있다. 모두 민주화운동 과정에서의 집회 및 시위 등에 관한 법률, 국가보안법 위반 등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