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개장 갈수록 멀어지나

입력 2014-07-1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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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개장이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

제2롯데월드 임시사용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꾸린 시민자문단도 안전 등 문제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한데다 서울시도 임시사용 승인에 앞서 48건의 대책을 우선 이행하고, 관련 자료 21건도 새로 제출해야한다고 못박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임시개장과 관련한 현안회의를 열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15일 밝혔다.

자문단은 시에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개장을 놓고 안전, 교통 유발, 지하수위 저하 등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많은 상황이므로 공익적 입장에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공식의견을 냈다. 서울시와 롯데 측이 저층부 임시사용을 위한 초고층 공사 안전 대책, 교통개선 대책, 방재 대책 등도 더 세밀하게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자문단의 이런 의견은 저층부 임시개장 문제를 최대한 보수적으로 판단해온 서울시의 입장과 일치한다.

서울시 관계부서들은 회의를 통해 임시사용 승인을 위해 롯데 측이 택시 베이(bay) 설치, TSM(교통체계개선) 사업 완료, 중앙버스정류소 설치 등 37건의 대책을 필수적으로 이행해야 한다고 합의했다. 보도가 내려앉거나 경계석 일부가 갈라지는 현상을 없애고 점자블록도 재시공하는 등 11건은 법적 의무라고 강조했다.

공사·재난안전대책, 교통수요 관리계획, 공사차량 운영방안 등 21건의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임시사용 승인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분야별 검토 내용에 따르면, 공사장 안전 분야에서 롯데가 600㎏ 커튼 월이 400m 높이에서 떨어질 때의 충돌 시뮬레이션 결과를 내놨지만 시는 공사 자재별로 시뮬레이션을 다시 해 방어할 수 있는 경우와 불가능한 경우를 구분하고 대책을 추가로 제출하라고 밝혔다.

피난·방재 분야에선 사전재난영향성 검토를 했는지 확인하고, 내부 인테리어가 끝나면 층별로 연기 발생기를 이용해 감지기와 방화셔터가 작동하는지 점검하도록 했다.

교통 분야에선 기존 교통개선대책이 잠실 권역에 미치는 교통 영향을 계량 분석하고 대책을 다시 세울 것을 요구했다.

높이 555m의 롯데월드타워는 2016년 말 준공 예정이다. 당초 4월로 예정됐던 영업개시일에 맞춰 내부 공사까지 마친 입주업체들은 롯데가 임시사용을 신청한 저층부 3개 동의 임시 개장 여부도 불투명해지면서 소송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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