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거래 부진과 극심한 불황으로 증권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는 모습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결기준으로 대우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이 가장 많은 920억원 내외로 추정됐다.
대우증권은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460억원과 460억원 내외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나마 일회성 손실이 없고 채권관련 투자이익이 반영된 덕분이다.
자산운용사를 자회사로 둔 증권사들도 상대적으로 약진했다.
한국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이익은 890억원 안팎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국투신운용과 한국밸류자산운용이 자금유입 등으로 꾸준한 개선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미래에셋증권도 올해 상반기에 810억원을 넘는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관측됐다. 미래에셋증권은 1분기 450억원에 이어 2분기 36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 추정치는 578억원으로 제시됐다.
상반기 순이익 추정치가 50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곳들도 있었다. 삼성증권의 경우 1분기에 410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나 300여명의 희망퇴직 비용 때문에 2분기 순이익은 50억원 내외로 감소한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삼성증권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46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키움증권의 순이익은 상반기에 250억원 정도로, 1분기 110억원에서 2분기 140억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에 140억원 내외의 순손실을 낸 것으로 전망됐다. 1분기에 110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삼성증권가 마찬가지로 구조조정 비용이 발생하면서 250억원 수준의 순손실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 증권사들의 이같은 실적은 반기에 1000억원 넘는 이익을 내던 세계 금융위기 전의 증시 호황기와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특히 대다수 증권사의 2분기 실적이 전 분기보다 나빠졌다.
구조조정 비용 반영과 증시 전반의 거래도 부진했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 개인 매매비중은 55.9%로 전 분기보다 1.9%포인트, 작년 동기보다 4.7%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2분기 주식거래 회전율도 100.3%로 사실상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