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시스템 설계 및 자문업체 시스윌에 대해 경영 참여를 선언하며 시스윌 지분 5.3%를 끌어모은 투자자는 쇄석골재 제조업체 에스제이공영(옛 석준공영)의 최대주주인 최동규(47)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취득 지분도 단일 주주로는 시스윌의 최대주주에 올라서는 규모여서 중견업체의 지배주주를 대주주로 맞이하게 된 시스윌의 지배구도 및 경영권 향방에 시장의 비상한 관심이 예고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스제이공영 최동규 회장은 이날 제출한 시스윌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일명 ‘5%룰’)’을 통해 시스윌 지분 5.29%를 신규 취득했다고 신고했다.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7일까지 22억원을 투자해 164만1571주에 달하는 주식을 장내에서 단기간 매집한 데 따른 것이다.
최동규씨의 시스윌에 대한 지분 매입이 시장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시스윌에 대한 경영 참여 목적으로 지분 취득이 이뤄졌다는 데 있다.
시스윌은 김연수 대표이사(지분율 4.59%)가 지배주주로서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8.70%의 지분으로 경영권을 쥐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 회장은 향후 시스윌의 이사 및 감사의 선임 등을 통한 경영 참여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뚜렷하게 피력하고 있는 것.
에스제이공영 관계자도 “최 회장은 비록 일반제조업종에 몸담고 있지만 예전부터 시스윌 회사 전반에 대해 잘 알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5% 보고서에서 밝힌 대로 시스윌에 대한 경영 참여를 위해 개인 신분으로 지분을 취득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이번에 최 회장이 취득한 지분은 보통주만 놓고 보면(주식연계사채 제외) 단일 주주로는 최대주주에 오르는 규모이고, 시스윌 최대주주인 김연수 대표이사와의 지분(특수관계인 포함) 격차도 3.41%에 불과하다.
에스제이공영은 지난 1996년 6월 설립돼 골재 선별 및 파쇄, 쇄석임가공 및 판매를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는 자본금 15억원(발행주식 15만주, 액면가 1만원)인 제조업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자산 규모가 225억원. 지난해 매출 341억원, 영업이익 45억원, 순이익 32억원의 실적을 거뒀고, 현재 골재 및 아스콘 제조판매업체 삼호산업(지분율 48.00%), 새희망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한편 시스윌 관계자는 에스제이공영 최동규 회장의 지분 취득에 대해 “현재 최동규씨의 신상을 비롯해 정확한 매입 의도 등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며 “내부적으로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스윌 주가는 오후 1시40분 현재 전날 보다 3.64% 하락한 1325원을 기록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