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은 무비컬이 대세! ‘프리실라’·‘싱잉인더레인’·‘비스티 보이즈’

입력 2014-07-16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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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프리실라', '싱잉인더레인' (상단부터)(사진=최유진 기자 strongman55@, 노진환 기자 myfixer@)

무비컬(Movie+Musical)이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을 일컫는 무비컬을 표방하는 작품이 주목도를 높이며 국내 관객과 만난다. 바로 뮤지컬 ‘프리실라’, ‘싱잉인더레인’, ‘비스티 보이즈’가 그 대표적 예다.

조권, 조성하, 마이클 리, 김다현 등 뮤지컬 스타와 TV스타가 총 출동하는 ‘프리실라’(7월 8일~9월 28일, 서울 LG아트센터)는 드래그 퀸(Drag queen, 남성이 유희의 목적으로 과장되게 여성의 차림과 행동을 하는 것)의 여정을 담은 호주 영화 ‘사막의 여왕 프리실라의 모험’(1994)을 원작으로 했다.

‘사막의 여왕 프리실라의 모험’은 극 중 여장 남자들이 선보이는 화려한 의상들로 인해 제67회 아카데미 최우수 의상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는 뮤지컬로 각색된 ‘프리실라’에서도 총 500여벌의 의상, 60개의 가발, 200여개의 머리 장식으로 드러난다. 배우들은 261번의 의상 탈바꿈을 선보인다. 뿐만 아니라, 길이 10m, 무게 8.5톤에 달하는 은빛의 ‘프리실라’ 버스가 무대 위 등장해 360도 회전을 하면서 3만개의 LED 조명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한 슈퍼주니어 규현, 엑소 백현, 소녀시대 써니 등이 주연으로 선 ‘싱잉인더레인’(6월 5일~8월 3일, 서울 충무아트홀 대극장) 역시 무비컬이다. ‘싱잉인더레인’의 원작은 1952년 동명의 고전 영화로, 무성영화에서 발성영화로 넘어가는 시기인 1920년대 후반의 할리우드 속 3명의 배우를 배경으로 했다.

특히 남자 주인공 돈 락우드가 쏟아지는 비를 온 몸으로 맞아내며 ‘싱잉인더레인’의 노래에 맞춰 춤추는 모습은 영화사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이번 무대에서는 1만 5000리터의 물을 사용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물에 민감한 극장 환경에서 2회에 걸쳐 무대 전면에 걸쳐 빗물이 쏟아지는 점은 이번 프러덕션의 강점이다.

김재성 연출은 “충무아트홀 대극장의 바닥, 무대 하부와 관 입구 쪽의 저장고까지 전면 공사했다. 방수 장치, 수로, 저수조를 마련했고 별도의 탱크에 통과된 물은 여과 장치를 거쳐 정수돼 열 처리된다. 이후 펌프를 통해 끌어올려진 물은 쿨러를 통해 쏟아진다”고 장면의 탄생 과정을 밝혔다.

▲동명의 영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비스티 보이즈'(사진=네오)

아울러 서울 대학로에도 무비컬의 열풍은 이어진다. ‘비스티 보이즈’(7월 11일~9월 14일, 서울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는 배우 하정우가 연기하고, 영화 ‘범죄와의 전쟁’, ‘군도’의 윤종빈 감독이 연출한 2008년도 동명의 영화를 각색한 작품이다. 서울 청담동의 유명 호스트바 ‘개츠비’ M팀 선수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CJ크리에이티브마인즈 리딩 공연 이후 이헌재 작가와 호평을 이끈 뮤지컬 ‘글루미데이’의 성종완 연출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새로운 캐릭터를 추가하며 스토리라인을 대폭 수정해 원작과 다른 묘미를 꾀할 전망이다.

이처럼 무비컬이 각광받는 이유는 이미 흥행을 검증 받은 줄거리 구도에 입체적인 무대화를 덧입혀 시각적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순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순천향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원종원 교수는 “2차원적 평면 스크린인 영화와 달리, 공연에는 무대 공간이 존재한다. 이에 특수효과나 다양한 연출을 필요로 하는 게 무비컬의 특성이다.

관객은 비록 익숙하고 좋아하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무비컬에 더 환호하는 배경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원 교수는 “원소스 멀티유즈(OSMU) 방식을 따르는 무비컬에서는 원작(One Source)이라는 요소보다 얼마나 장르 특성에 맞게 잘 탈바꿈시켰느냐(Multi Use)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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