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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IBM이 모바일 비즈니스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버지니아 로메티 IBM CEO는 이날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에서 만나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양사는 앞으로 기업용 소프트웨어 응용프로그램(앱)을 공동 개발하며 IBM은 자사의 고객들에게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판매할 계획이다.
IBM은 데이터 분석과 클라우드서비스에 특화한 앱을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애플은 고객서비스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가 공동 개발하는 앱에는 보안과 기기 관리 그리고 빅데이터 분석 등에서 IBM이 보유한 장점을 반영할 방침이다.
IBM은 또 애플 제품에 대한 현지 지원과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애플은 IBM과의 파트너십 체결로 기업고객을 적극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BM 역시 모바일기기에 대한 자사 기업고객의 다양한 서비스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년 전만 해도 양사의 협력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당시 애플은 IBM을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등장하는 ‘빅브라더’에 비유하는 TV 광고를 내보내며 매킨토시가 대중에게 자유를 안기는 기기라는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상황은 완전히 변했다. 애플은 매킨토시를 계속 판매하고 있지만,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대표되는 모바일기기시장을 개척해 이끌고 있고 IBM은 PC사업을 중국 레노버그룹에 매각했다.
쿡 CEO는 이날 로메티 CEO와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1984년에 우리는 경쟁자였다”면서 “이제 이보다 더 상호 보완적인 기업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파트너십 체결에 대해 “정말 획기적인 거래”라고 자평했다.
로메티 CEO는 “이는 단지 시작일뿐”이라면서 “완전히 새롭고 중대한 비즈니스 응용프로그램을 창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과 IBM은 이미 다양한 산업에서 100여 개 이상의 앱을 개발하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양사의 협력에 대해 증시는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이날 나스닥 정규 거래에서 1.17% 하락한 애플의 주가는 파트너십 체결 소식이 전해진 뒤 시간 외 거래에서 1.5% 올랐고 IBM 역시 뉴욕증권거래소 시간 외 거래에서 1.8%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