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효성 조현준 통해 美 3대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 손잡다

입력 2014-07-1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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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13일(현지시간) 미국 아이다호 선밸리에서 열린 ‘앨런앤컴퍼니 미디어 콘퍼런스’에 참석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언더아머’ 티셔츠를 입고 길을 나서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글로벌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번엔 미국 3대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와 만났다. 오는 2016년 6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웨어러블 기기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파트너 모시기로 풀이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일 서울 모처에서 한국을 찾은 언더아머의 최고경영자(CEO) 케빈 프랭크를 만났다. 업계에서는 이번 이 부회장과 프랭크 CEO와의 조우가 웨어러블기기 분야에서 손을 잡고 있는 애플과 나이키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적 만남으로 해석하고 있다.

애플과 나이키의 협력 사업은 지난 2006년부터 본격화됐다. 양사는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달리면 거리, 시간, 속도, 칼로리 소모량 등을 애플의 MP3P 아이팟 나노를 통해 알려주는 ‘나이키+아이팟 스포츠 키트’를 공동 개발했다. 또 올 가을을 목표로 손목에 착용 가능한 ‘스마트 밴드’도 비밀리에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손목 착용형 웨어러블기기 시장에서 이미 ‘기어 시리즈’를 내놓으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눈에 띌 만한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이 부회장이 스포츠 브랜드와의 협약으로 새로운 콘셉트의 웨어러블 기기를 구상하는 것 아니냐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특히 이번에 이 부회장이 언더아머와 접촉하게 된 경로가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효성 사장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 부회장과 조 사장은 1968년생 동갑내기로 어릴 때부터 친분을 쌓아왔으며 일본 게이오대학 석사 과정을 함께 마쳤을 만큼 친분이 두텁다. 특히 둘 다 야구광으로 소문이 날 만큼 스포츠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더아머는 미국 미식축구 선수였던 케빈 프랭크가 1996년 설립한 스포츠 브랜드다. 국내에서는 조 사장 주도로 효성이 2011년부터 계열사 갤럭시아코퍼레이션을 통해 언더아머 제품을 독점 판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이 협력 사업을 먼저 시작한 조 사장을 통해 언더아머와 인연을 맺게 됐다는 추측이 나온다.

한편, 이 부회장은 지난주에 열렸던 '앨런앤코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옅은 회색의 언더아머 폴로셔츠를 입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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