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미국 4위 통신업체 T모바일 인수에 대한 든든한 지원군을 만났다.
손 회장이 이끄는 미국 3위 통신업체 스프린트와 T모바일 인수 계획이 공식적으로 발표되기도 전에 양사의 주요주주로 있는 존 폴슨 폴슨앤코 회장이 양사 합병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폴슨은 이날 “이들의 합병이 성사된다면 분명 경쟁력은 커지게 될 것”이라면서 “서비스는 개선되고 통신비는 줄어들게 될 것이며 이에 대해 미국 통신 당국은 열린 자세로 임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통신업계에서 폴슨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그가 운영하는 월가 대표 헤지펀드인 폴슨앤코는 지난해 잇따라 통신업계에서 진행된 ‘메가딜’에서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폴슨앤코는 T모바일의 메트로PCS인수와 소프트뱅크의 스프린트 인수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인수액을 끌어올리는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폴슨앤코는 T모바일에서 4번째로 많은 보유지분을 확보하고 있으며 스프린트에서는 3번째로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주요주주다.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지분 보유액은 총 11억 달러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합병이 올 여름 말에 공식적으로 발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앞서 통신 당국은 이들의 거래에 부정적인 견해를 시사한 바 있다. 3,4위 업체들의 합병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는 우려에서다. 이 때문에 최종 거래 성사까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폴슨은 다른 해외에 이같은 합병 사례가 있으며 시장의 경쟁이 줄어 소비자에게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시장의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양사의 모든 주주들이 폴슨과 같은 생각은 아니라고 WSJ는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요 주주는 T모바일 인수가가 320억 달러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 가격이 매우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T모바일과 스프린트는 무선통신 주파수 경매에 공동으로 참여해 입찰금액 100억 달러로 올리기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