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맥주를 마실 때에도 두부나 콩나물을 살 때처럼 제조일을 확인해야 할 것 같다. 맥주가 가장 맛있는 기간을 용기에 표시하는 제도가 도입되기 때문이다.
하이트맥주는 9일 병맥주와 캔맥주의 경우는 제조일로부터 365일, 페트병 맥주는 180일을 기한으로 하는 ‘음용권장기한 표시제’를 국내 최초로 도입해 오는 15일 출고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이트맥주 관계자는 “지금까지 용기에 제조일만 표시했지만 앞으로는 음용권장기한도 명시하게 된다”며 “이는 보다 신선한 맥주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하이트맥주는 지난 1995년부터 마시기 가장 적정한 온도에 나타나는 온도계마크를 적용해왔다”며 “병따개 모양의 이 마크가 푸른색이 될 때 마시면 좋다”고 덧붙였다.
하이트맥주는 이번 음용권장기한 도입을 계기로 제품의 신선도 관리와 관련된 모든 업무를 총괄할 ‘신선도관리위원회’를 사내에 설치했다.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한 이 위원회에는 생산에서부터 최종소비에 이르기까지 전 단계에 있는 구성원들이 참여하게 된다.
하이트맥주는 또 이 제도의 시행에 부쳐 ‘Fresh365’ 캠페인을 9월 15일까지 대대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365일 신선한 맥주’ 표방한 이 캠페인에는 하이트맥주의 3개공장, 전국지점 그리고 본사 등 전임직원이 참여한다.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음용권장기한 표시제의 가두 홍보를 하고 소매점을 방문해 제조일 기준 1년 이상 된 제품을 찾아 최근 제품으로 교환해주는 행사로 진행된다.
특히, 1년이 경과된 하이트맥주를 갖고 있는 소비자는 주변 소매점이나 농협에서 새 제품으로 무상교환 받을 수 있다.
한편, 하이트맥주는 지난 3월말부터 신선도 유지시스템(FTK시스템 : Fresh Taste Keeping System)을 도입해 이미 맥주의 신선도 강화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FTK 시스템은 통계학에서 사용되는 다변량 통계 기법을 맥주 공정에 접목시켜 원료에서 제품 생산까지 최적의 공정조건을 수립하고, 실시간 분석 및 모니터링을 통해 제품의 신선도 강화 및 최적의 공정조건을 유지 확립 시키는 공법을 말한다. 하이트맥주는 이 공법을 3년간 70여명의 연구 인력을 투입해 개발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