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까지 걸어온 단원고 생존학생들의 편지 “친구들의 한 풀어달라”

입력 2014-07-16 21:1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유족들-국회에 편지 전달 “특례 아닌 진상규명 원해”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살아돌아온 안산 단원고 학생 등이 15일 오후5시 단원고를 출발, 16일 오후3시 국회 정문까지 47km를 도보행진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단원고 2학년 학생 42명과 교사 3명, 학부모 10여명이 단원고에서부터 걸어와 국회에서 농성 중인 유족들을 만나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염원하는 마음을 나눴다”고 밝혔다.

가족대책위는 “이 자리엔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달려온 시민 300여명이 함께 했다”며 “학생들은 다시 학교로 돌아가기 전에 농성 중인 가족들과 국회에 보내는 편지를 전해주고 갔다”고 전했다.

다음은 가족대책위가 공개한 학생들의 편지들 중 일부다.

▲ 국회!!

국회야 우리가 원하는 건 진상규명이다. 특례 따위!

▲ 단원고 2학년 학생

국회의원 분들께

유가족 분들. 단원고 학부모. 학생들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세요. 역지사지라는 속담처럼.

저희 입장이 되어 한번만이라도 생각해주세요. 제발요!! 부탁드리겠습니다.

▲ 유가족분들!! 더우신데 고생이 너무 많으세요.. 항상 저희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드릴게요. 꼭 꼭!! 힘내세요 ♡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사랑해요 엄마 아빠 ♡

▲국회의원님들, 저희 학생들은 법을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억울하게 죽은 제 친구들이 왜, 어떻게 죽었는지는 모든 사람들이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니깐 제 친구들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주시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한 나라,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주세요. 정말 부탁드립니다. - 단원고 2학년 학생 *** 올림-

▲지금 국회 앞에서 너무 고생하시는 부모님들. 저희들이 힘이 될 수 있고 도울 수있는 일들이 이런 일 밖에 없어서 너무 죄송해요..

저희는 저희가 할 수 있는 한에선 끝까지 친구들 잊지 않고 도울게요. 저희는 절대 잊지 않을게요.

사랑합니다. 엄마 아빠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힘내세요 ♡

▲ PS. 리멤버 0416

제발 저희 친구들, 선생님의 억울하고 안타까운 죽음이유를 밝혀주시고 제발 잊지 말아주세요. 그 친구들이 ‘내 자식이었다면’이란 생각가지고 잘 해주시길 바랍니다.

-생존학생-

▲REMEMBER 0416

국회의원님들께... 당신들의 자녀분들이 저 바다에 가라앉아 있다면 지금처럼 행동하실 수 있겠습니까... 제발 우리를 잊지 말아주세요. 2014.7.16.

▲2014.04.16.

안녕하세요 저는 단원고 학생입니다. 제발 딴 짓하지 말고 제대로 하고 일 좀 똑바로 하세요. 제대로 법을 만들어 주세요. 우리나라 국민을 위한 국회의원이 되어주세요

▲REMEMBER 2014 0416

안녕하세요 단원고 2학년 생존학생입니다.

저희는 지금 힘든 상황 속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힘든 상황에서 더 힘들게 하는 건 국회입니다. 저희는 특례와 보상 때문에 이러는 것이 아닙니다.

저희가 원하는 건 억울하게 죽은 친구들의 한을 풀고자 진상규명을 해달라는 것입니다.

어떠한 이유로 배가 기울어졌고 또 왜 즉시 구조하지 않았으며 왜 유병언을 바로 잡지 않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저희 친구들의 한을 풀어주세요. 국회의원님들의 힘이 저희와 합쳐져 한을 풀어주세요.

기억해주세요 2014 04 16 잊지 말아주세요.

▲ 우리가 원하는 것은 돈이 아니라 친구들에 대한 진상규명이다. 사람답게 살자

▲ 우리가 원하는 건 진상규명. 고생하시는 유가족 부모님들 항상 감사하고 존경합니다. 우리가 당한 값을 정부가 제값을 치르게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친구들의 어머님들과 아버님들께.

안녕하세요 저는 ***입니다.

더운 날씨에 제대로 되지 않는 일들까지 너무 힘이 드실 것 같아요. 어제 4시, 5시부터 2시까지 걸었는데 솔직히 너무 힘들었어요.

그러려면 어머님 아버님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심적으로 고통을 덜어드릴 순 있었지 않나 싶어요. 앞으로 이런 사고가 나지 않게 특별법을 제정해달라는 건데 뭐가 참 불만인지 싶어요.

많이 힘드시겠지만 항상 힘내시고 건강 조심하세요!!! 사랑합니다. 저흴 딸 아들이라고 생각해주셔도 좋아여! 앞으로 저희에겐 좋은 일만 가득할거에요!!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날씨가 더 더워지기 전에 출발해야한다고 해요ㅜㅜ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저희 걱정은 마세요. 파이팅!!

▲우리 엄마 아빠들! 정말 고생 많으세요!

저희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는지 모르겠지만 항상 곁에서 응원하고 있다는 거 잊지 말아주세요!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엄마아빠들 사랑해요

remember 0416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교통비 또 오른다?…빠듯한 주머니 채울 절약 팁 정리 [경제한줌]
  • 기본으로 돌아간 삼성전자…'기술-품질' 초격차 영광 찾는다
  • "비트코인 살 걸, 운동할 걸"…올해 가장 많이 한 후회는 [데이터클립]
  • 베일 벗은 선도지구에 주민 희비 갈렸다…추가 분담금·낮은 용적률이 ‘복병’[1기 선도지구]
  • [2024마켓리더대상] 위기 속 ‘투자 나침반’ 역할…다양한 부의 증식 기회 제공
  • 어도어ㆍ빅히트, 쇄신 바람 불까…위기 속 등장한 '신임 대표'들 [이슈크래커]
  • “117년 만에 폭설도 못 막지”…올림픽파크포레온 1.2만 가구 입주장 개막에 '후끈' [르포]
  • 목소리 높이는 소액주주…상법개정안 가속 페달 달까
  • 오늘의 상승종목

  • 11.2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0,647,000
    • +1.5%
    • 이더리움
    • 4,856,000
    • +4.99%
    • 비트코인 캐시
    • 720,000
    • +6.75%
    • 리플
    • 1,987
    • +4.8%
    • 솔라나
    • 329,400
    • +3.42%
    • 에이다
    • 1,389
    • +8.94%
    • 이오스
    • 1,117
    • +0.99%
    • 트론
    • 281
    • +5.64%
    • 스텔라루멘
    • 694
    • +12.48%
    • 비트코인에스브이
    • 93,500
    • +3.43%
    • 체인링크
    • 24,920
    • +6.36%
    • 샌드박스
    • 851
    • -1.16%
* 24시간 변동률 기준